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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0일 새벽, 대선을 24일 앞두고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전격 취소하고 무소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입당시켜 단독 후보로 등록하는 초유의 ‘후보 교체’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공식 후보로 선출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진 강제 교체다. 당 지도부는 이날 한 전 총리의 후보 선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개시했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직접적 계기는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측의 단일화 협상 결렬이다. 김 후보는 무소속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를 주장했으나, 한 전 총리 측은 당원투표 50%와 ‘역선택 방지’가 포함된 여론조사 50%를 요구하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협상 결렬 시 비상대책위원회가 후보 재선출 권한을 갖는다”는 결정을 내렸고, 실제로 64명 중 60명이 이에 찬성했다. 이후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잇달아 소집, 김 후보 선출 취소와 한 전 총리 입당 및 후보 등록을 의결했다.
입당과 후보 등록 절차는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 전 총리가 유일하게 후보로 등록했고, 당 선관위는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한 전 총리의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 전 총리는 국민의힘 입당 하루 만에 사실상 새로운 대선 후보로 확정될 전망이다.
한 전 총리는 입당 직후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 지난 3년간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의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온 동지”라며 ‘식구’와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한편, 법적 분쟁의 불씨도 남아 있다. 김 후보 측은 당헌 74조의 ‘당무우선권’을 근거로 “대선 후보가 선출된 날로부터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진다”고 주장하지만, 지도부는 “비대위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후보 교체를 의결할 수 있다”는 특례 조항을 근거로 들고 있다. 실제로 김 후보가 낸 ‘대통령 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당 일각과 경쟁했던 후보들도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계에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되어 없어지고 이준석만 남는구나”라며 “보수의 혁신 없이 승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도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한밤의 대선후보 교체 움직임에 당 안팎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친한(친한동훈)계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당원들이 후보 단일화를 원하고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깨려고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만, 갖가지 꼼수까지 동원해 정식 절차를 통해 선출한 후보를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건 정당사에 남을 치욕적 장면이다”이라고 했다.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덕수가 새벽 3시20분 입당했다. 살다 살다 새벽에 입당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한 후보자는 입당 하루 만에 100석이 넘는 정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신기록 보유자가 되려하지 말고 노욕을 버리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황정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전원이 사기 피해자가 됐다”며 “이 정도면 코미디나 막장극을 넘어 공포 영화, 괴기 영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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