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동영 통일부 장관 지명 ‘남북관계 복원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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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메시지 본격화 ‘이재명式 남북 대화 시동’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3 20:00:46

▲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2·3 내란 사태 이후 헌법·사법적 과제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통해 북한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대통령은 2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5선의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바 있다. 이번 정동영 의원의 발탁 역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인사를 통해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동영 후보자는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인물”이라며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정 후보자에게 남북 대화의 재개와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핵심 임무를 부여한 셈이다.

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동일한 부처의 장관을 두 차례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통일부 장관으로 두 번째 지명된 것은 정 후보자가 처음이다. 이 같은 중용 배경에는 정 후보자의 경륜과 전문성뿐 아니라, 이 대통령과의 오랜 정치적 인연도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경기도 성남에서 시민운동가와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정치권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정 후보자와의 인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은 정 후보자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했고,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라는 팬클럽을 조직해 직접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이 대통령이 대권을 준비할 때에도 정 후보자는 이른바 '이재명계'의 원로로서 물밑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정치적 인연은 북한이 이번 통일부 장관 지명을 평가할 때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 후보자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와의 오랜 호흡도 강점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과거 정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 이 후보자가 NSC 사무차장으로 함께 일하며 ‘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남북관계의 주요 전기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 대통령의 인사가 '올드보이'들의 귀환을 통해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남북관계는 당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부터 남북이 더는 동족이 아니라며 ‘적대적 2국가’를 선언하고, 모든 남북관계를 일방적으로 단절한 상태다. 이 대통령의 '인사 메시지'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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