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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첫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권오을 전 의원이 “보훈을 통해 국민 통합과 국가 통합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 출신인 권 내정자는 25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면 태극기 부대와 촛불 부대도 서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진영 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내정자는 전날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저를 지명한 뜻은 보훈을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의 논리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듣는 장을 자주 만들면 진영 간 이해와 공감이 가능하다”며 “진영 논리에 충실하더라도 상대 진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 내정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가 친북 세력이냐”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SOFA 협상과 마늘 협상 등에서 정부가 과도하게 양보한다고 판단해 나온 말이었으나, 이후 본회의에서 즉시 사과했다”며 “지금은 그런 말이 나올 수 없는 시대”라고 선을 그었다.
권 내정자는 이번 이재명 정부에서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되기 전,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대통령께서 강조한 실용주의 국정 철학에 따라 보훈 정책도 이념이나 진영을 떠나 실질적인 예우와 국민 통합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참전용사 및 유족 예우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권 내정자는 “현재는 유공자의 유자녀 중 한 명만 보훈 혜택을 받는데, 가족 수가 줄어든 시대적 여건을 반영해 자녀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틀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적 이유로 보훈 대상에서 제외됐던 분들을 국민적 합의를 통해 포함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유공자 자녀 중 1인에게만 보훈 혜택을 주는 기존 제도가 현실과 맞지 않는 만큼 자녀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훈 훈격 논쟁과 관련해선 “당시의 행적을 바탕으로 심사해야 하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등급을 낮추는 것은 국가 체계를 흔드는 일”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보훈 정책 방향에 대해 그는 “6·25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영령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이분들을 예우하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라고 말했다. 또한 “여전히 보훈의 사각지대가 남아 있다”며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해 모든 보훈 가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내정자는 2018년 경북도지사 선거 당시 선거운동원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혐의로 2020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21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암투병 중 병원에 있던 시기여서 사무처장에게 일임했던 일이지만, 후보로서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이후 한나라당으로 옮겨 16·17대까지 3선을 지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던 그는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캠프에 합류하며 진영을 넘나드는 행보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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