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숭고한 호국정신, 해양수호로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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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수호 위해 산화한 6용사 기려…윤영하 소령 등 전사자 추모
전사자 유족·후계 장병 참석…“호국정신 이어가겠다”
해군, 전사자 이름 딴 유도탄 고속함 운용하며 ‘기억의 함대’ 계승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9 21:41:18

▲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국회 국방위원장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이야기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해군이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고, 전사한 6용사의 희생과 호국정신을 되새겼다.

해군은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제2함대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허성재 제2함대사령관 주관으로 유가족과 참전용사, 현역 장병, 정부·정치권 주요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국방위원들이 참석했으며,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인 이두희 국방부 차관과 양용모 해군참모총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당시 참수리-357호정 부장이었던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도 참석해 전우들의 희생을 기렸다.

▲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참전장병들이 묵념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참석자들은 제2연평해전 전승비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통해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전사자 6인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했다.

서후원 중사의 부친 서영석 유가족회장은 “2함대 장병들을 마주할 때면, 서해에 목숨을 바친 아들들이 여전히 이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6용사의 헌신과 불굴의 의지를 이어받아 2함대가 전승의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고 조천형 상사의 딸인 조시은 소위(학군 70기)는 “아버지와 선배 전우들의 뒤를 이어 우리 바다를 지킬 수 있게 돼 진심으로 명예롭고 감사하다”며 “진정한 영웅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해양수호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정을 기습 공격하면서 발발했다. 당시 우리 해군은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으로 북한 경비정을 격퇴했지만, 치열한 교전 끝에 6명의 장병이 전사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희생을 치렀다.

특히 전사자 중 박동혁 병장은 중상을 입고 83일 동안 치료를 받다 끝내 순직했다. 해군은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유도탄 고속함에 전사자들의 이름을 붙여 운용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제2연평해전은 단순한 해상전투가 아닌, 대한민국 해양영토를 지키기 위한 군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전투”라며 “해군은 앞으로도 6용사의 호국정신을 계승하며, 국민의 바다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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