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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꽤 오래 전의 일이다. 후배가 이상한 명함을 하나 주면서 낄낄거...'))
꽤 오래 전의 일이다. 후배가 이상한 명함을 하나 주면서 낄낄거린다. 내용을 보고 상당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은 명함에 자신의 직업이나 내세울 만한 것을 쓰게 마련이다.
그 친구의 명함에는 ‘연극가 ○○○’이라고 인쇄되어 있었다. 학부에서 한문교육학을 전공한 필자는 금방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극가라니?
일반적으로 ‘가(家)’라는 접미사는 전문가에게 붙이는 접미사이다. 쉽게 생각해서 화가·문학가·소설가 등을 보면 모두가 전문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그 명함의 주인공은 프랑스에서 연극을 전공해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었다. 스스로 전문가라고 인식하고 ‘연극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연극가’라고 한 것이다. 대단한 식견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전문가가 아니면서 ‘가(家)’라는 접미사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본다. 특히 정치인들이 그렇다. 스스로 ‘정치가’라고 하지만 내면을 보면 아마추어만도 못한 ‘정치인’이 많다. 그런데 스스로 ‘정치가’라고 하니 우습지 않은가?
‘희극인’들은 스스로 겸손하게 표현하느라 ‘희극가’라고 하지 않는다. 겸손한 것과 무식한 것은 다르다. 그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면 ‘일가식견(一家識見·一家見)’ 이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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