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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식음료 시장에서 고물가와 1인 가구 확대 등 소비 변화가 맞물리며 ‘미니 사이즈’가 단순 소용량을 넘어 새로운 소비 포맷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 글로벌 리서치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싱글서브(1회 섭취) 포장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04억 달러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들이 제품 단위와 패키징 전략을 세분화하는 이유도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만 소비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시장 흐름이 건강·가성비·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새로운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국내 식음료 업계에서도 ‘미니 사이즈’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장수는 전통주 시장에서 처음으로 480mL 페트 용기를 적용한 ‘티젠 콤부차주 레몬’을 선보였다. 기존 막걸리 표준 용량인 750mL보다 작아 혼술·야외활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발효음료 전문기업 티젠과 협업해 만든 콤부차 기반 제품으로, 레몬 향과 저도주(4%) 콘셉트는 ‘라이트 음주’와 ‘소버 큐리어스(건강 중심 음주)’ 트렌드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소용량 패키지는 전통주를 보다 부담 없이 즐기려는 소비자를 반영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수제맥주 시장에서도 미니 사이즈 바람이 불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문베어는 기존 500mL 제품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250mL ‘문베어 미니캔’을 출시했다. 윈디힐 라거, 짙은밤 페일에일, 소빈블랑 IPA, 모스카토 스위트 에일 등 4종으로 구성해 소비자가 다양한 스타일을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250mL는 테이스팅·혼술·식사 곁들이기에 적합해 기존 대용량 중심의 맥주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양유업 역시 기존 190mL에서 120mL로 줄인 ‘초코에몽 미니 무가당’을 출시해 소용량 음료 트렌드에 합류했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진한 맛을 구현했고, 65kcal로 열량 부담을 낮춰 어린이 간식뿐 아니라 성인 소비자층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카드 크기만 한 패키지는 휴대성이 뛰어나 야외 활동이나 이동 중 섭취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간식·디저트 시장에도 소형화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해태아이스는 대표 제품 ‘바밤바’를 한 입 크기로 구성한 ‘바밤바이트 미니’를 출시하며 간편 소비 수요를 공략했다. 밤 모양의 형태와 캐릭터 패키지는 재미 요소까지 더해 MZ세대와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SPC 파리바게뜨 역시 1~2인 소비 트렌드에 맞춰 크리스마스 시즌 미니 케이크 라인업을 강화했고, 롯데웰푸드는 ‘크런키 초코바 미니 옥동자’로 빠른 완판을 기록했다.
패스트푸드 시장에서도 소형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버거킹은 기존 메뉴를 한입 크기로 줄인 ‘베이비 버거’ 시리즈를 출시해 가성비와 테이스팅 니즈를 동시에 공략했다.
해외 시장도 흐름은 동일하다. 코카콜라는 내년 1월부터 미국 전역 편의점에서 7.5온스(약 222mL) 미니캔 단품 판매를 확대한다. 기존 멀티팩 중심에서 1회 섭취 포맷으로 채널을 넓힌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니 제품을 단순한 ‘작은 패키지’가 아닌 소비 가치 변화에 기반한 전략적 포맷 혁신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 제품은 적정량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브랜드의 건강·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며 “1~2인 가구 증가, 온라인·편의점 중심 구매 구조, 낭비 최소화 인식 확대가 맞물리며 미니 포맷 성장세는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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