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국힘, 단일화 온도차에 충돌… “당무우선권 침해” vs “당헌 위 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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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국힘, 일방적 단일화 요구·당무 협조 거부… 후보 요청 이행 안 해”
이양수 “후보자 전권 인정하는 경우 없어… 당헌·당규 위 군림 중단해야”
당 지도부 “金,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 약속했던 다짐 잊어서는 안 돼”

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5 22:22:38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신속한 단일화 결단을 촉구한 것에 대해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라며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고 반박하며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5일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3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당대회 경선 승리 직후 김 후보는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바 있으나, 당 지도부는 단일화 가능성을 이유로 이양수 현 총장의 교체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장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고사해 이 총장이 유임됐다.

김 후보는 이를 두고 “대통령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며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에 이양수 사무총장은 언론에 공지한 메시지를 통해 “어느 법을 준용하더라도 후보자의 전권을 인정하는 경우는 없다”며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사무총장은 “과거 전례도 후보가 결정하면 당 지도부가 존중하여 이를 당규상 절차대로 따라준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김 후보 캠프는 추가 언론 공지를 통해 “대선을 치르기 위해 최소한의 기구 설치만을 요청했을 뿐”이라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갈등이 발생한 뒤 이날 저녁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를 향해 다시 한번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를 향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약속했던 경선 과정의 다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권 위원장은 “앞으로 4~5일 안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 지금은 당과 나라의 미래, 국민의 삶만 생각하며 모든 걸 내려놓을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권성동 원내대표 또한 “승리를 위한 단일화의 길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늦어도 11일 전에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우선 완료한 뒤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오는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우선 반(反) 이재명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들부터 먼저 단일화를 이루고 점차 세력을 확장해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태욱 기자 t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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