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한 최태원… 위약금 면제는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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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 파악 주력… 전문가 참여 혁신위원회 구성
8일 국회 청문회 불참… 최민희 과방위원장 “불허합니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7 11:16:01

최태원 SKT 그룹 회장이 최근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꼽히는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8일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T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유심 정보 유출 이후 소통 미흡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기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바쁠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렸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 졸인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렸다”며 “지금도 많은 분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SKT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서 개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최 회장은 SKT 고객의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 등이 있어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제 생각만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하기 위해 SKT 이사회가 논의 중이며 이사회가 좋은 방안을 낼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4일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또한 약관 적용이 불명확해도 회사가 자발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영상 SKT 대표가 2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위약금 면제에 대한 질문에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데 이어 최 회장 또한 확답을 내지 않았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유심 정보 유출이 알려진 4월28일부터 5월5일까지 8일간 SKT에서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번호이동 건수는 19만2824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SKT가 위약금을 면제한다면 전례 없는 대규모 번호 이동이 예상된다. 이 경우 상당한 매출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SKT의 입장에서도 위약금 면제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최 회장은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국회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 통상 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의 대미 통상 관련 행사 예정으로 참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국회 청문회에는 유영상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출석할 예정이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4월30일 열린 SKT 청문회에서도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위약금 면제에 대한 집중 질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최 회장이 치과 진료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최민희 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에 사유서 사진을 게시하고 “불허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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