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 쟁탈전…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설계 맞대결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아파트

조망·공간·디자인 등 하이엔드 주거 선도할 랜드마크 경쟁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9 10:42:01

서울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을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건설사는 8월23일 조합 총회를 앞두고 단지 특화 설계와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조합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 수주는 2020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 이후 5년 만에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다. 당시 승자는 삼성물산이었다.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는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이 가까운 이중 역세권 입지에 위치하며 단지 인근에 일원초, 개원중, 중동고, 삼성서울병원 등 교육과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기존 14층 802가구가 지상 35층, 112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용적률 157%라는 낮은 수치 덕분에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공사비는 6778억 원, 3.3㎡당 약 880만 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조합원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설계를 제안했다. 단지명은 래미안 루미원으로 밝게 비추다는 뜻의 라틴어 루미노(Lumino)와 1%의 상징인 숫자 1(One)을 결합해 정점에서 우아하게 빛나는 삶을 표현했다.

10개 동을 2열로 배치해 동간 거리를 최대 43m까지 넓혀 쾌적한 단지 환경을 구현했고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77세대에 자연 조망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개포지역 최고 수준인 2.77m 천장고와 펜트하우스 3.12m의 고급 설계를 도입해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전 세대에 5Bay 이상 특화 평면을 제공하고 세대당 평균 13평에 달하는 서비스 면적을 통해 실사용 공간을 넓힌 점도 차별화 요소다. 또한 전 세대에 프라이빗 테라스를 설계해 자연과 도시의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고급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의 진화를 담은 ‘써밋 프라니티’를 앞세워 개포우성7차를 하이엔드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프라니티는 자부심(Pride)과 무한함(Infinity)을 결합한 조어로 영원한 자부심을 완성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90m 길이의 스카이브릿지를 단지 내 두 동에 연결해 ‘스카이 어메니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 눈길을 끈다. 이는 서초, 과천 등 프리미엄 단지에서 이미 호평을 받은 설계를 계승한 것이다.

외관 디자인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단지 전면뿐 아니라 동서남북 어디서든 균형 잡힌 랜드마크 외관을 강조하고 프라이버시와 채광을 동시에 확보한 ‘3세대 판상형 타워’ 구조를 적용했다.

여기에 코엑스 미디어아트를 연출한 디스트릭트와 협업해 문주(단지 입구)를 예술적 오브제로 설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대우건설은 단지 고지대를 조성해 침수 피해를 막고 모든 동에 필로티를 적용해 공원형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두 건설사는 조합원 맞춤형 설계와 차별화된 고급 주거 환경을 앞세워 최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입지와 사업성이 모두 뛰어난 만큼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시공사 선정 경쟁을 넘어 앞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