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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특별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특검팀은 15일 ‘건진법사 게이트’와 ‘집사 게이트’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 등 주요 거점을 압수수색했으며, 동시에 집사게이트 관련 기업 총수들에 대한 소환을 통보하며 수사 고삐를 죄고 있다.
김건희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건진법사 전 씨의 법당과 자택 등을 대상으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 씨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정치권 유력 인사들에게 공천과 인사 청탁을 알선하며,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이 파악한 통일교 측의 제공 물품은 약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2점, 천수삼농축차 2세트로 알려졌다. 특히 이 선물들이 전 씨를 거쳐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특검은 주목하고 있으며, 전달 경로 및 사용 여부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을 예고했다.
서울남부지검이 과거 진행한 내사에서는, 대통령실 전 행정관 유 모 씨가 관련 명품을 신발 1개, 가방 3개로 바꾼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를 맡은 21그램 대표의 배우자가 동행해 웃돈을 얹어준 정황도 포착됐지만, 실제 전달 여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은 이번 강제수사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공천 청탁 의혹을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 자택도 포함돼, 정치권으로도 수사가 확대될 조짐이다.
이와 동시에 특검은 ‘집사 게이트’로 명명된 또 다른 의혹에 대한 수사를 급물살로 진행 중이다.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벤처기업 IMS모빌리티에 대기업들이 총 184억 원을 투자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대가성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검팀은 IMS에 투자한 기업 중 최고 의사결정권자 4인에게 오는 17일 오전 10시 출석 조사를 통보했다. 소환 대상자는 다음과 같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이다.
이들은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게 되며, 특검은 기업들이 부실기업에 석연치 않은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한 배경에 김 여사 측의 개입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IMS는 당시 수백억 원대의 누적 손실로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모빌리티·HS효성·키움증권 등이 잇따라 투자에 참여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 과징금 257억 원 부과 직후 해당 투자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청탁 의혹에 불을 지폈다.
투자금 46억 원은 김씨 배우자 명의로 된 ‘이노베스트코리아’가 IMS의 구주를 매입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금의 일부가 김 여사 측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특검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집사게이트’와 더불어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부토건 사건과 관련해서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허위 보도자료 배포, 반복적인 MOU 체결 등 시세 조작 혐의가 제기됐으며, 이날 특검은 핵심 피의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소환 대상에는 이응근 전 대표, 오일록 현 대표 등 삼부토건 주요 전·현직 임원이 포함된다.
또한 양평 고속도로 건설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국토교통부 장관실, 한국도로공사 설계처, 용역업체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이 단행됐다. 특검은 내부 보고서, 결재 문건, 전자파일 등 실질적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원희룡 전 장관 등 관련 정치인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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