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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제약이 20여 년 만에 다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하나28호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방식으로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익제약은 하나28호스팩과의 합병을 추진하며 신주 202만3317주를 발행해 약 144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9월 5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0월 중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환사채 전환을 포함할 경우 상장 후 총 발행주식 수는 약 995만8992주에 달한다.
삼익제약이 코스닥 문을 두드리는 것은 지난 2001년 상장 예비심사 탈락 이후 약 24년 만이다.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생산설비 확충, 고부가 의약품 개발, CMO(위탁생산) 확대 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익제약은 이번 합병으로 약 16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입받게 된다. 조달 자금 중 약 100억 원은 인천공장 내 별관 신축에 투입된다. 신축 건물은 지상 6층, 연면적 1082평 규모로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수요 증가에 따라 원주 부지에 제2공장 건립도 검토 중이다.
삼익제약은 2024년 기준 연매출 559억 원, 영업이익률 6.6%를 기록했으며 2025년 1분기에도 매출 140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주력 품목은 순환기계 치료제(매출 비중 54.7%)와 당뇨병 치료제(11.5%)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개량신약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는 의약품 유통을 전담하는 100% 자회사 ‘팜베이’를 통해 물류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삼익제약의 별도 매출 가운데 91.3%가 팜베이를 통해 발생했으며 현재는 모든 완제의약품 물류를 자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삼익제약은 팜베이를 종합 물류회사로 육성하는 동시에 외형 확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유통 구조가 자회사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팜베이의 물류 차질이 발생할 경우 회사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삼익제약은 최근 성장 중인 위탁생산(CMO)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CMO 매출은 2024년 기준 80억 원, 매출 비중은 14.3% 수준이다. 회사 측은 “생산 효율화와 외주 수주 확대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별개로 구조적 리스크도 여전하다. 삼익제약의 전문의약품 매출 대비 판매수수료율은 최근 3년간 평균 60%에 달해 유사업체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일부 경쟁사는 36~53% 수준으로 삼익제약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합병을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총 202만 주이며 상장 후 전체 주식의 약 68.5%에 해당하는 물량은 일정 기간 의무보유된다. 다만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최대 7.89%의 주가 희석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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