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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폐렴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가 의료계와 정치권에서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로 입원한 환자는 총 4만5792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10월부터 환자가 증가해 3월께 유행이 사그라드는 RSV는 국내에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3276명이던 국내 RSV 폐렴 환자는 2023년 1만625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RSV는 인플루엔자와 함께 법정 4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콧물·기침·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그칠 수도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에게는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으로 악화돼 사망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전 세계에서 RSV로 300만 명 이상이 입원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2022년 RSV 입원 환자가 1만 명을 넘겼으며, 이 중 상당수가 영유아와 노인이었다.
미국과 호주 일부 국가는 RSV 백신을 국가예방접종(NIP)으로 편입해 임산부·영유아·고령자에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항체 의약품이라는 이유로 제도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비용 효율성과 사회적 합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성인용 RSV 백신은 GSK의 ‘아렉스비’가 유일하다. 아렉스비는 지난 6월부터 전국 병·의원에서 접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GSK는 출시 시점부터 광동제약과 함께 영업과 마케팅을 맡고 있다
임상연구 결과 아렉스비는 단 1회 접종으로 3년간 RSV 예방 효과를 보였다. 접종군은 위약군보다 기침·호흡곤란·흉부 압박감 증상이 42% 낮았고 실제 데이터에서도 RSV 관련 입원 예방 효과가 83%로 확인됐다.
접종 가격은 31만원으로 유아 백신보다 저렴하다. 반면 영유아 예방용 항체 주사제인 베이포투스는 50만~60만원 선이다. 아렉스비는 국내에서 60세 이상 성인용 백신, 베이포투스는 신생아·영유아 접종에 허가받았다. 영유아는 출생 후 2년 이내 대부분 RSV에 감염되며 미국에서는 매년 약 1만 명이 RSV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성인용 RSV 백신이 아렉스비 하나뿐인 상황에서 이를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며 RSV 백신의 NIP 포함을 촉구했다. 그는 “RSV의 유병률이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수준임에도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도 해당 개정안에 공식 찬성 의견을 제출했다. 의료계는 “고령층 RSV 백신 공백을 방치하면 매년 되풀이되는 대규모 유행을 막을 수 없다”며 신속한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인용 RSV 백신의 NIP 편입 여부가 향후 고령층 건강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 GSK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접종 가능한 RSV 백신이라는 점은 변함없다”며 “유행기(10~3월)가 있지만 1년 내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ACIP 등 주요 기관은 고위험군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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