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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공정위 수사팀 사무관(사칭)에게서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해 공문을 등기로 보냈는데 반송됐다”는 전화를 받고 ‘사건 조회·열람’ 명목으로 특정 사이트 접속을 요구받았다.
# B는 자신의 이름, 연락처, 계좌번호, 텔레그램 주소 등이 나열된 ‘쿠팡 피해보상’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접수는 텔레그램으로만 받는다고 돼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빙자한 보이스피싱·스미싱 피해사례가 실제로 확인하고 관련 제보가 늘자 18일 소비자경보를 기존 ‘주의’에서 ‘경고’로 한 단계 상향했다.
금감원은 앞서 1일 2차피해 예방을 위해 ‘주의’를 발령했지만 최근 들어 ‘개인정보 도용’, ‘피해보상’ 등을 미끼로 피싱사이트 접속과 자금이체를 유도하는 수법이 정교해지고 피해가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원·검경·우체국 등을 언급하며 ‘등기 반송’, ‘사건 확인’ 등을 이유로 특정 사이트 접속, 링크 클릭, 앱 설치 등을 요구하면 즉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보안점검을 이유로 원격제어 앱을 내려받게 한 뒤 악성 앱 설치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들어, 제3자의 요구로 이뤄지는 앱 설치는 경로를 막론하고 모두 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파악한 피해 흐름은 불안감을 자극해 가짜 확인 절차를 거치게 하고, 휴대폰을 장악한 뒤 자금을 편취하는 흐름으로 요약된다. 사기범은 검·경찰·공정위 등 정부기관을 사칭해 쿠팡 관련 문자를 받았는지부터 확인하며 접근한 뒤, 유출된 정보로 대포통장이 개설됐거나 계좌가 자금세탁에 연루됐다는 등의 말로 공포를 키운다.
스미싱도 확산 추세다. 사기범은 정부기관 또는 전자결제 대행사 직원을 사칭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신뢰를 얻고 ‘피해보상금’을 제시해 문자 속 링크 클릭이나 메신저 대화를 유도한다. 금감원은 피해자의 보상 심리를 교묘히 파고드는 이 같은 유형의 사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은행 앱, 어카운트인포 등에서 ‘안심차단 서비스 3종 세트’를 가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안심차단 서비스 3종 세트는 △여신거래 차단 △비대면 계좌개설 차단 △오픈뱅킹 차단을 묶어 본인도 모르게 대출·계좌개설·무단이체가 진행되는 상황을 막는 장치다. 한 곳에서만 신청해도 전 금융권에 자동 적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면 일부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생길 수 있지만 피해를 선제 차단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목록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앱이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휴대전화 보안 설정에서 ‘알 수 없는 출처 앱 설치 허용’이 켜져 있다면 해제하는 등 기본 수칙을 함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에 간편제보 기능을 넣어 통화기록이나 문자 상단의 메시지 신고에서 ‘피싱으로 신고’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만약 의심되는 링크를 눌렀거나 원격제어 앱을 설치했다면 즉시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고 금융거래를 중단한 뒤, 가까운 금융회사 또는 경찰서 등의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은 범정부 협업과 금융권 신속대응체계를 통해 정보유출 관련 이상금융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안심차단 서비스 3종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예방조치나 사후신고보다도 확인되지 않은 사이트나 앱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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