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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말 개항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초연약지반 위에 대규모 해상 공항을 조성하는 고난도 공사인 데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이 안전 확보를 위해 공사 기간을 2년 늘린 9년(108개월) 안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계획 차질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무리한 속도전으로는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일정 전반의 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초연약지반 위에 여의도 2배 규모의 해상공항을 조성하는 이번 공사는 국내 건설 역사상 전례 없는 난공사이며 7년(84개월) 내 준공은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바다 매립과 지반 개량, 70m 높이의 구조물 시공, 태풍 대비 해상 구조물 설치 등 공정 대부분이 고난도 작업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약한 해저 지층의 침하 방지와 활주로 안전 확보를 위한 시공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측에 기본설계 보완과 공기 연장의 타당한 사유를 조속히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협의가 결렬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 및 재입찰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애초 정부가 제시한 개항 일정이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실시된 사전 타당성 검토에서는 2035년 개항이 적정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후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겨냥해 일정이 2029년으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 역시 낙동강 철새도래지 인근이라는 입지 특성상 철저한 안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무리한 속도전보다 현실적 일정 조정과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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