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싫고 국힘에 실망” 호남 민심 한덕수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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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신 계승 못 한 이재명, 통합·포용 멀어져”
韓, 범보수 단일화 적합도·지지율 김문수 압도
“개헌 위한 대연합” 중도·호남·비명 외연 확장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6 14:43:04

▲ 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오찬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의 출마로 정치권에서는 범보수·중도 세력이 연대하는 ‘빅텐트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비명계와 제3지대까지 아우르는 대연합 구상이 나온 셈인데,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온 호남에서 한 후보의 ‘호남 대망론’이 부상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호남에서는 전북 전주 출신의 한 후보가 호남의 지역 정서에 맞을 뿐 아니라,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20년 넘게 비(非)호남 출신이었던 데 대한 호남의 ‘공허함’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전라남도 지역 주민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DJ정신을 계승하지 못했으며, 민주정치에 역행하는 행태를 호남 지역에서 보여 줬기 때문에 호남 지역 민심이 상당수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 보성 출신 A씨는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라지만, 특정 후보가 90%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은 DJ를 계승한 건전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라며 “이 정도의 몰표는 호남의 적인 이승만·박정희도 불가능한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출마가 전라도 마지막 희망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충성만 보여준다는 여론에도 상당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남 목포 출신 B씨는 “이재명 후보가 호남을 찾을 때마다 ‘DJ의 뜻을 잇겠다’고 말하지만, 실제 행보나 언행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강조했던 통합·포용·도덕성과는 거리가 멀다”며 “DJ정신의 핵심은 국민 통합과 약자 보호, 그리고 지역주의 극복이었는데, 이 후보는 당내 분열을 키우고 사법리스크 조차도 해소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호남 민심을 대변할 새로운 후보가 필요함을 언급하며 “DJ정신을 실천으로 보여줄 후보라면 차라리 대통합을 언급하는 호남 출신의 ‘한덕수 후보’가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한덕수 등판은 국민의힘에 실망한 여권 지지자들의 민심에 희망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분노 허탈감이 거세게 터져 나왔는데, 일부 당내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소식에 ‘배신감’을 호소하며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 C씨는 “보수 공당으로서 보수 국민이 뽑은 보수 대통령을 두 번이나 야당에 넘겨준 국민의힘은 해체가 마땅한 순서지만 끝내 배신 할 수 없어서 이번에 투표를 포기하려 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보수 진영에서도 호남 출신인 한덕수야말로 호남과 수도권 확장이 가능한 유일한 해법을 가진 인물로서 그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대선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한 후보는 범보수 단일화 적합도와 지지율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꾸준히 앞서며 지지율로도 그의 빅텐트론이 힘을 받고 있다. 범보수 단일화 적합도와 지지율 모두에서 한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4월 30일~5월 2일·전국 18세 이상 1509명·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에서 한 후보는 범보수 단일 후보 적합도 30.0%로 김문수 후보(21.9%)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YTN 조사(5일 발표)에서도 한덕수 29%, 김문수 19%로 나타났고, 국민의힘·보수 응답자 한정 시 한덕수 59%, 김문수 29%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실제 한 후보는 중도 확장 전략 강화를 내걸고 중도·무당층, 심지어 일부 호남 등 민주당 비우호 지역까지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 후보는 ‘반이재명 초당파 연합’가 아니라 “개헌을 위한 초당파 연합”임을 강조하며, 특정인을 겨냥한 정치적 연대가 아니라 헌법 개정을 위한 대연합 구상을 분명히 밝혔다.

한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에서 임기 단축과 권력 분산형 개헌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력 분산과 견제, 협치의 제도화, 정치·사법의 상호 독립성 강화 등 ‘권력 분산형 개헌’을 통해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를 모두 막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6일 한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오찬 회동은 ‘연대 구축’과 ‘개헌 추진’에 합의한 자리로, 전남 등 호남 지역 표심 연대와도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낳게 한다.

두 인물 모두 전남 출신(한덕수 전북·이낙연 전남)으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강한 호남 지역에서 ‘반이재명 빅텐트’ 연대 구상을 본격화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회동 직후 이 상임고문은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이 악마의 계곡을 넘어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제7공화국으로 가도록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개헌연대를 구축해 개헌을 추진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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