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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년 역사의 미국 뉴욕필하모닉이 11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1842년 창단돼 18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미국 뉴욕필하모닉이 26~28일 한국 무대를 찾는다.
뉴욕에 가지 않고도 한국 관객은 세계적인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또 한국인 최초의 뉴욕필하모닉 관악기 정단원인 플루티스트 손유빈(40)이 함께해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될 전망이다.
26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과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교향곡 3번 ‘영웅’이다. 28일 예술의전당 무대에선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과 드뷔시의 ‘바다’,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들려준다.
손유빈은 23일 공연 기획사 마스트미디어를 통해 살로넨의 지휘 스타일을 이렇게 설명했다.
“에사페카 살로넨의 베토벤 교향곡 3번은 스포츠카를 운전하듯 굉장히 박력 있고 유연한 느낌이다. 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이고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음악적인 요소가 많아 듣기에 굉장히 편안하다.”
서울에서 태어난 손유빈은 미국의 커티스 음악원, 예일대 음대, 맨해튼 음대를 거쳐 뉴헤이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다가 2012년 11월 뉴욕 필하모닉에 합류했다. 그는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유명한 작곡가 고 손석우의 손녀다.
손유빈은 관악기 연주자가 35년 만에 은퇴하면서 비로소 자리가 나서 영입된 인재로 단 세 번의 오디션을 통해 몇백 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
손유빈은 내한 공연을 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오케스트라 내에서도 기대감이 큰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뉴욕 필하모닉의 최고경영자 마티아스 타르노폴스키도 마스트미디어를 통해 내한을 앞둔 기대감을 전했다.
타르노폴스키는 “한국 관객에게 11년 만에 저희의 연주를 들려드리게 됐다. 뉴욕 필하모닉의 아름다운 사운드와 깊이 있는 감정 표현, 탁월한 연주 기량, 인상적인 해석이 기억 속에 남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2008년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언급하며 당시 앙코르곡으로 ‘아리랑 판타지’를 들려준 순간을 인상적인 기억으로 떠올렸다.
“2008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뉴욕 필하모닉은 음악을 통해 모두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이번 방한은 과거 북한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필하모닉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3년 전 새로운 상주 공연장으로 데이비드 게펜 홀을 마련했고 내년 9월부터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단원들은 가능한 한 관객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열정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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