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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33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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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교수들과 대천에 연수를 다녀왔다. 학교에서 대접하는 자리라 좋은 식당에서 고급 회 요리가 나왔다. 참으로 먹음직스러웠다. 요즘 말로 퓨전 요리라고 해야 할 음식들이다. 주된 요리는 모둠회였지만 중국식 탕수육도 나오고, 매운탕도 나왔다. 중국 음식의 마무리는 꽃빵이고, 한국 음식의 마무리는 역시 매운탕이었다.
식사 중간쯤에 꽃빵이 나왔는데(중국 음식은 꽃빵이 나오면 마무리 단계임), 4명이 앉은 자리에 두 개만 달랑 나왔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두 고민에 빠졌다. 나눠 먹기에는 두 개가 부족했다. 다른 자리도 마찬가지다. 젊은 교수가 직원을 불러 물어보았다. “이거 어떻게 먹어요?”라고 하니 “반으로 나누어서 중간에 각종 야채와 소시지 등을 넣어서” 먹으란다.
질문의 요지는 두 개를 가지고 네 사람이 어찌 먹느냐는 것이었는데, 직원은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사실 질문이 ‘어떻게’라고 했기 때문에 ‘반으로 나누어 먹으라’고 한 것이겠지만, 질문의 의도와 답이 전혀 다른 것이 문제였다. 4개를 주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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