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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고어 사전에 보면 ‘논흐다’(고어로 쓰면 입력이 안 될 수 있어 약간 변형된 현대어로 씀)라는 말이 있다. 요즘 쓰이는 ‘나누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다. 요즘에도 많은 사람이 “이것 좀 노나 줘”라고 발음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노느매기는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는 일 또는 그렇게 나누어진 몫’을 이르는 말이다. 참으로 정겨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송편 보따리를 끌러 두 집이 공평하게 노느매기를 하면서, 작은 숙부 내외가 큰숙모의 노고와 솜씨를 찬양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있다.
다른 예문으로는 “일에 참여한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게 노느매기를 하느라 진땀을 뺐다” 같은 것이 있다.
요즘은 ‘할당(일정한 양이나 수에서 몫을 갈라 나누다)’ ‘분배(생산물이 그 사회 구성원에게 나누어지는 과정)’ ‘배분(일정하게 갈라서 나눔)’ ‘몫(여럿으로 나뉜 각 부분)’ 등의 유의어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는 ‘노느매기’라는 말을 되살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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