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실 사당 건축물로 추정되는 관월당의 모든 부재를 기증한 사토 다카오 일본 고덕원 주지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기증 받은 부재는 석재와 철물 401점, 기와 3457점, 목재 1124점 등 총 4982점이다.
국가유산청은 9일 국가유산진흥원 민속극장 풍류에서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국가유산의 각 분야에서 보존·관리·활용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유공자들의 공적을 널리 알리는 국가유산보호 유공자 총 12명을 선정했다고 밝히며 사토 주지를 대통령 표창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국가유산청은 “(사토 주지는) 문화유산을 통한 한국과 일본 우호·교류 실천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6월 고덕원이 보존·복원을 위해 해체하고 한국에 이송한 관월당 부재를 관월당의 소장자인 사토 다카오 일본 고덕원 주지로부터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밝혔다. 사토 주지는 해체와 운송 등 일본 내에서의 제반 비용을 자비로 부담했고 일본 내 우익단체에 압박에 굴하지 않았다.
관월당 국내 귀환은 사토 주지가 관월당이 유래한 한국에서의 보존이 적절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100년만에 이뤄졌다. 왕실 관련 건물이기 때문에 서울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관월당은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 증권의 초대 사장인 스기노 기세이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도쿄로 옮겨진 관월당은 1930년대에 고덕원에 기증하면서 고덕원 경내로 이전돼 해체 전까지 관음보살상을 봉안한 기도처로 활용돼 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재단은 관월당 보존을 위해 다년간 신뢰를 축적하면서 연구·조사, 단청 기록화 및 보존처리, 정밀실측 등의 사업을 한국 전통 건축 전문가가 현장에서 직접 합여하는 등 한일 공동 협업 프로젝트의 형태로 진행했다. 사토 주지는 “한국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다 분명히 규명했다”며 “앞으로 최적의 보존을 위해서는 관월당을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해 기증을 선뜻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교적 간단한 목가구조를 갖춘 관월당은 내부에는 화려하고 격식 있는 의장을 추구한 18~19세기경의 왕실 사당 건축물로 추정된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에 맞배지붕 단층 구조를 지닌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이다.
국내에서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축학적으로 관월당은 대군급 왕실 사당 규모에 해당하며 궁궐 및 궁가 건축에서 나타나는 의장 요소(파련대공, 안초공, 초엽, 초각)를 지니고 있다. 기와의 경우 용, 거미, 귀면(귀신 얼굴), 박쥐 등 다양한 형태의 암막새가 사용됐다.
단청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후반 사이에 다시 채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각 층위의 단청 모두 구름 모양의 운보문이나 ‘卍’자와 같은 형상의 만자문 등 화려하게 장식돼 있어 건물의 높은 위계를 보여주며 문양과 색채도 궁궐 단청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 해체되어 국내 반입된 ‘관월당’ 부재는 현재 파주 소재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해체 시 상량문 등 당시 건립 관련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건물의 원래 명칭, 조선에서의 위치, 배향인물 등에 관한 내용은 향후 연구해 나갈 과제로 남았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재단은 원래 명칭, 원 위치, 배향 인물 등을 밝히기 위한 학술 연구를 지속할 것이며, 국민 누구나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은관문화훈장은 김성율 국가무형유산 수영야류 보유자와 박문열 국가무형유산 두석장 보유자, 이상해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김성율·박문열 보유자는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상해 교수는 세계유산 등재·관리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보관문화훈장은 건축유산과 매장유산의 보존에 공헌한 박강철 전남문화유산연구원 원장과 전통화살 제작기법 전승에 매진해 온 박호준 국가무형유산 궁시장 보유자가 선정됐다.
문화포장은 37년간 112만여 주의 자연유산을 진료하고, 천연기념물 노거수 자료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천연기념물(식물) 100선’을 저술한 이상길 한강나무병원 원장이 받고 국무총리표창은 유튜브 국가유산채널 운영을 통해 구독자 195만 명을 달성하고 다수의 국제 수상 성과를 거두는 등 국가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확산한 김한태 국가유산진흥원 헤리티지미디어팀장이 수상한다.
사토 주지 이외에 전통부채 제작 기술의 전승에 힘쓴 방화선 전북특별자치도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와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 보존에 기여한 조정화 백제고도연구소 이사,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 천연기념물 산양·사향노루 보존에 기여한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가 대통령 표창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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