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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최근 IPO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무신사의 상장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IPO를 통해 국내 대표 이커머스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EP)를 발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모 대표는 지난달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을 통해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며 “아직 해외 상장, 국내 상장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업계(IB) 일각에선 “무신사가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분류될 가능성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성장세인 무신사의 실적 기반과 더불어, 향후 글로벌 및 오프라인 확장을 통한 성장 잠재력을 감안한 전망이다. 앞서 무신사는 2023년 시리즈C 단계 투자 유치 당시 3조5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올해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5조 원대의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그중 핵심은 ‘수익성’ 회복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24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028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주력 플랫폼의 높은 성장성과 국내외 브랜드 입점 확대, 자체브랜드(PB) 성장 등에 기인한다.
하지만 연결기준 수익성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꼽힌다. 급속한 외형 성장 과정에서 다수의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한 결과, 본사의 이익을 깎아먹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무신사가 보유한 자회사 15곳 중 12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자회사는 적자 폭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등 그룹 전체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몇 년간 스타일쉐어, 29CM, 솔드아웃 등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브랜드와 리셀 플랫폼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이는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는 긍정적이었지만, 단기간 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인해 본사의 재무 건전성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IPO 성공 여부의 핵심으로 ‘자회사 구조조정 또는 수익성 제고 전략’을 꼽는다. 실제로 무신사는 최근 일부 비핵심 사업의 정리와 조직개편을 통해 수익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플랫폼 운영 효율화, 물류 개선, 광고 및 마케팅 지출 관리 등도 함께 병행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경쟁 심화다.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무신사도 과거와 같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T 플랫폼의 패션 사업 확대와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 등으로 시장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IPO 시점이 늦춰질 경우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신사는 MZ세대 중심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플랫폼 충성도,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전히 업계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한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상징적 존재로, 이번 IPO는 단순한 상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향후 과제는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실질적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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