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수주전’ 본격화… 하반기 건설사 반전 무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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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성수·여의도서 격돌… 삼성물산 독주 속 현대·GS·대우 ‘총력전’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30 11:25:54

서울 ‘한강벨트’를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하반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강남 압구정, 성수동, 여의도 등 핵심 지역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브랜드 파워와 지역 밀착 전략을 내세워 자존심을 건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압구정 2구역, GS건설은 성수1지구,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에서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3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단연 압구정 2구역이다. 서울 강남권 중심에 위치한 이 지역은 지하 5층에서 지상 최고 65층, 총 2571가구 규모로 공사비만 약 2조7488억 원에 달한다. 올해 초 화제를 모은 한남4구역보다 1조 원 이상 많은 규모다. 향후 압구정 3구역 등의 입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건설사들의 전략적 중요도가 매우 높다.

이곳에는 당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업계 1, 2위 대결이 예고됐지만 삼성물산이 조합 측 입찰 조건 문제로 참여를 포기하면서 판세가 달라졌다.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과거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시공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HDC는 최근 서울원 아이파크 공급 성공과 용산정비창 수주 등의 기세를 몰아 다시 강남권에 발을 들이려는 모습이다.

현대건설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한남4구역 수주에서 삼성물산에 패한 만큼 이번 2구역은 놓칠 수 없는 전초전이다.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출원하고 교육 부지 조성 계획을 조합에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강을 마주한 성동구 성수동에서도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성수 전략정비구역 1~4지구에 들어설 9428가구 규모의 대단지 사업은 입지와 사업성 모두 강남에 버금가는 곳으로 평가된다. 특히 1지구에서는 GS건설, 현대건설, HDC현산이 뛰어들었다.

이 중 GS건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때 방배13구역과 신반포4지구 등 강남권 수주에서 강세를 보였던 GS건설은 최근 성수1지구를 명예 회복과 실적 반등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역시 뜨거운 격전지다. 다음 달 시공사 입찰을 앞둔 대교아파트를 두고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의 맞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상반기 한남4구역 등 대형 사업에서 연이어 승기를 잡으며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남권 재진입을 위해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내걸고 사장이 직접 공을 들이며 수주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디자인 그룹과 협업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 사업의 시공사 선정일은 8월23일이다. 압구정2구역(9월27일)과 함께 하반기 수주 판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확보해야 할 전략적 사업지가 있다”며 “삼성물산의 독주 속에서 각사들이 하반기 얼마나 반전을 이끌어낼지가 시장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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