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정보 유출 SKT, 브랜드 가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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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치 평가지수 40위로 추락

11위에서 40위로 하락… 이동통신 부문 1위 KT로 교체
“시장 변화 속도 빨라지면서 브랜드 가치도 이슈에 민감”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30 11:55:35

SK텔레콤(SKT)의 2분기 브랜드 가치가 급락했다.

이동통신 부문 브랜드 가치 1위도 KT에 뺏겼다. SKT가 일으킨 사상 초유의 유심 정보 유출 사건에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은 30일 SKT가 2025년 2분기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에서 850.1점을 얻어 40위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SKT는 1분기(890.1점)에 11위였으나 29계단이나 밀렸다.

BSTI는 국내 230여 개 부문 대표 브랜드 약 1000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로 형성된 브랜드 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 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 모델이다. 브랜드스탁은 BSTI 점수가 높은 브랜드를 상위 100위까지 선정해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를 발표한다. 이는 국내 유일의 브랜드 가치평가 인증 제도다.

같은 시기 조사에서 KT는 1분기 852.6점에서 872.9점으로 오르며 41위에서 27위로 올랐다. 이동통신 부문 브랜드 가치 1위도 SKT에서 KT로 바뀌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4계단 상승한 46위를 차지해 SK텔레콤과의 거리를 좁혔다.

SKT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최근 유심 정보 유출 사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심 정보 유출로 SKT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이후 대응에서도 잡음을 일으키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하락했다.

통신사의 정보가 유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유심 정보가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기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다르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SKT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로 5월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에서 대학명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가 SKT를 이용해 가장 많았으나 호감도 평가에서는 47.8%가 SKT를 비호감이라고 평가해 통신 3사 중 최하위였다.

또한 5월 SKT에서 KT로 이동한 이용자 수가 19만6685명에 달했고 LG유플러스로의 이동도 15만8625건이었다. SKT의 이미지 타격과 이용자 이탈 등 부정적인 변수들이 브랜드 가치의 하락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SKT는 유심 정보 보호 서비스와 함께 유심 교체 작업을 진행해 현재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의 대부분이 교체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신뢰 회복을 위해 정보보호 투자 강화를 약속하고 추가적인 방안도 논의 중이지만 실추된 이미지를 완전히 복구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통신사 이동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나 SKT에서 위약금 면제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것 또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스탁은 “최근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브랜드 가치도 각종 이슈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순위 변동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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