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감리단장, 복역 중 극단 선택… 침수 비극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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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천교 공사 감리단장, 징역 4년 선고 후 청주교도소서 숨져
'관리 책임자' 실형 확정 1년… 참사 후속조치·책임 쟁점 부각
이재명 대통령 “관리 부실 엄벌”… 배수시설 전면 점검 지시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31 15:49:05

▲ 오송 지하차도 침수 당시 미호강 임시 제방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낸 혐의로 실형(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미호천교 확장공사 감리단장 A 씨가 숨졌다. 연합뉴스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감리단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31일 청주교도소 등에 따르면 이 곳에 수감 중이던 미호천교 확장공사 감리단장 A씨는 지난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미호강 제방 공사 과정에서 설치된 임시 제방의 안전성과 배수 기능을 충분히 점검·보완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거나 관리 소홀로 방치해, 폭우에 의해 제방이 붕괴되면서 대량의 유입수가 지하차도로 급속히 흘러들어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는 2023년 7월, 집중호우로 인한 미호강 수위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호천교 확장공사에 따라 설치된 임시 제방이 안전 기준에 미달한 상태로 방치되고, 배수로 차단 및 관리 대책이 미흡했던 상황에서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제방 붕괴로 급류가 지하차도로 유입돼 차량 수십 대가 순식간에 잠기고 2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감리단장이었던 A씨는 이러한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 없이 공사 진행을 허가하거나 현장 점검 및 경고 조치를 소홀히 한 점이 재판부에서 중대하게 판단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망은 ‘실무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이 끝이 아니라는 점과 함께, 재난의 구조적 책임과 후속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을 더하고 있다.

사고 발생 2년이 지난 현재도, 한국의 지하차도·저지대·반지하 가구는 침수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오송 참사 2주기를 맞아 직접 사고 현장을 찾아 “관리 부실에 대해서는 단호히 책임을 묻겠다”고 재차 천명했다.

정부는 침수위험 지하차도에 원격 감시 시스템과 자동 진입차단시설을 확대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국적으로 인력 감시에 의존하는 시설은 여전히 많다. 특히 예산이 부족한 소규모 지자체의 경우 대책 마련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오송참사는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 속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관련자 10여 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 자살 예방 상담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24시간 자살 예방 전문 상담 채널 ‘마들랜’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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