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속 중 접견시간만 약 400시간… 국힘 인사와도 수차례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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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접견 시간·대상·장소 공개… “395시간·348명 접견”
“윤상현·이철규·정진석·강의구 등과 접견…증거인멸 의혹”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1 19:09:23

▲ 김건희 여사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의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작 구치소 내에서 일반 수용자는 상상도 못 할 장시간 접견·주말 접견 등 사실상 ‘황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접견 과정에서 특정 정치세력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증거인멸 의혹도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서울구치소 내에 윤석열의 접견기록을 확인해 본 결과, 윤석열의 전체 구속 기간 중 변호인 등을 접견한 시간은 총 395시간 18분이며, 접견 인원은 348명”이라며 “395시간은 일수로 치면 16일이 넘는다”고 밝혔다.

특위에 따르면, 1차 구속기간(2025년 1월 16일~3월 6일 총 49일) 동안 윤 전 대통령은 292명 접견했고, 접견 횟수는 151회다. 접견시간은 총 341시간 25분에 이른다. 2차 구속기간(2025년 7월10일~29일 총 19일) 동안에는 56명을 접견했고, 접견횟수는 40회다. 접견시간은 총 53시간 53분이다.

하루 평균 5명을 6시간 접견한 셈으로, 특위는 “이것이 과연 일반적인 수용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겠는가”라며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변호인 및 일반 접견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은 또 국민의힘 소속 윤상현, 권영세, 김민전, 이철규, 김기현 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과 접견을 진행했고, 정진석 전 비서실장, 강의구 전 제1부속실장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 전 제1부속실장의 접견 신청은 무려 7번에 달했다.

특위는 “국회의원 및 당시 비서실장 및 제1부속실장과의 접견은 단순한 면담이 아니라, 법적 사안과 관련된 민감한 사적 접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의구 전 제1부속실장은 내란 특검과 채해병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았고 7월 24일에는 주거지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윤상현 의원 역시 김건희 특검의 소환조사는 물론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철규 의원 또한 채해병 특검으로부터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특위는 “내란과 채해병 사망사건 은폐 의혹의 당사자들이 서울구치소의 특혜 속에 증거를 인멸하거나 진술세미나를 가졌다고 충분히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이 다른 수용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혜를 받으며, 사실상 구치소를 사무실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접견 시간은 근무시간인 오전 9시~오후 6시를 초과한 경우도 다수 존재했다. 특위에 따르면, 근무시간을 초과한 접견일수는 총 17일이나 되며, 근무시간을 한참 초과한 오후 9시 45분까지 접견이 이뤄지는 등 사실상 하루 종일 접견이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주말에 접견이 이뤄진 경우도 6일이나 됐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5~6명에 이르며, 많게는 하루에 39명(2025년 1월 25일)을 접견한 적도 있었다.

특위는 윤 전 대통령이 일반적인 변호인 접견실이 아닌, 검찰이나 경찰이 공무상 조사를 진행하는 ‘조사실’에서 변호인 접견을 해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위는 “서울구치소 측은 ‘경호상 이유’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조사실은 폐쇄적이고 독립된 구조로, 일반 수용자가 사용하는 접견실과 비교해 훨씬 쾌적하고 외부 간섭이 차단된 공간”이라며 “윤석열에게 조사실 접견을 허가한 것은 명백히 특정인에게만 허용된 특혜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이와함께 “특별접견 횟수가 규정을 초과한 경우에도, 교정당국이 내부 회의를 거쳐 이를 허가했다”며 “이는 특정 수용자에게만 특혜를 제공한 불공정 행정으로 보이며, 형집행기관이 공정성과 중립성을 스스로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위는 “서울구치소장은 당장 특검의 윤석열에 대한 강제 인치 지휘에 협조하라”며 “특별접견이라 부르는 장소 변경 접견 및 야간 접견 등과 관련한 내부 회의자료 및 접견에 대한 허가 근거를 즉시 국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이 사안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윤석열의 조사거부 등의 법 위반 및 구치소 내 특혜 접견에서 시작된 증거인멸과 진술세미나 등 내란과 채해병 수사 방해 의혹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진강 기자 kjk2156@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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