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종결 희망… 경제 지도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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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정상회담 성사 이후 미·러·우 3자 회담 기대
석유·화학·건설 등 호재… 방위 산업은 전망 엇갈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0 12:06:54

▲ 백악관에서 악수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3년 동안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제거될 수 있다는 소식에 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AFP 통신과 N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중재에 나섰다.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안전보장 관련 논의가 진행되며 러·우 전쟁 종결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스콘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9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3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하다”며 “먼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양자 정상회담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요구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등 여러 걸림돌이 남아 있으나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것만으로도 종전에 대한 기대치가 올랐다.

2022년부터 시작된 러·우 전쟁은 대표적인 경기 불확정성 요소로 꼽혀 왔다. 러·우 전쟁이 끝난다면 글로벌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07달러(1.69%) 내린 배럴당 6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6월 초순 이후 2개월여만의 최저치다. 러·우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즉각적으로 유가에 반영된 것이다.

러·우 전쟁으로 배럴당 120달러대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전쟁 장기화와 더불어 중국 경기 부진과 석유 생산국들의 증산 등으로 6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이미 유가가 많이 진정된 상태지만 종전에 따른 추가적인 하락과 석유·화학 업종의 공급망 정상화가 기대된다.

또한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를 복구하기 위한 재건 사업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 달러(약 1398억 원)의 복구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고 세계은행은 6000억 달러(약 838조9349억 원)의 복구 비용을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추측인 만큼 재건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반면에 방위 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쟁 특수’로 방위 산업 호황이 시작된 만큼 종전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 89만 원에 거래를 마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0일 오전 9시 80만9000원으로 시작했다. 현대로템의 경우 19일 종가 기준 17만3800원에서 20일 오전 9시 16만7100원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러·우 전쟁 이후에도 무기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에 방위 산업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러·우 전쟁이 끝나도 중동 지역의 무기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호재로 꼽힌다.

DB증권은 “중동 지역의 무기 현대화 기조 하에 교체 잠재수요는 67조 원에 달한다”며 “방산 기업 생산 여력도 아직 충분하기 때문에 중동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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