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계열사 전체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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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협상 결렬… 현대차 노조와 비슷한 조건 요구
자동차 산업 특성상 개별 파업만으로도 산업 전체 피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9 10:51:50

▲ 현대차 노조 파업이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 노조가 7년 만에 파업을 진행하면서 여파가 다른 계열사들로 번지고 있다.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회사가 방어권을 행사하기 어려워지면서 노조들이 실력 행사에 나서는 모양새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5일 열린 현대모비스 노사 임금 및 단체 협상이 결렬됐다.

사측은 △월 기본급 9만5000원 이상 △성과급 350%+1450만 원 △주식 10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노조의 요구 조건은 현대차 노조와 유사하게 기본급 14만3000원과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가 7년 만에 파업을 결정하고 실제로 부분 파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노조들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여파가 번지는 모양새다. 현대모비스 외에 다른 자회사들도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의 경우 협상이 초기 단계지만 현대차 노조와 기아 노조가 연대해 공동 대응을 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기아 노조 또한 파업을 검토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계열 노조들이 총파업을 실행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파업에 나선다고 해도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공급 체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2시간만 파업해도 다른 산업이 1주일 이상 파업한 것과 비슷한 규모의 피해가 생긴다. 생산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불량률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현대차 노조가 3~5일 실행한 부분파업 만으로도 업계에서는 40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추가적인 파업이 진행된다면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예정이다.

여기에 노란봉투법 이후 노조가 적극적인 투쟁에 나서면서 노조의 요구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노조가 파업을 진행한 현대자동차는 8월 파업을 벌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3건을 취하한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노란봉투법이 통과됐으나 6개월 유예 기간이 있는데 노조가 그 전부터 노란봉투법을 빌미로 적극 행동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GM대우 철수도 다시 거론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도 해외로 이전하면 국내 산업 공동화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현재 파업 진행 상황을 물어본 결과 “지금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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