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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배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괜찮아, 괜찮아’(신사우동 호랑이)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알아야 할 인생의 괜찮은 지혜들을 짚어낸다.
행복하게 살고 아름답게 늙고자 하는 바람은 누구나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름답게 늙어가는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다. 박 작가는 이 모든 게 타인의 인생을 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세상이 원하는 대로 살기보다 온전히 나를 위해 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작가는 “고통과 절망과 슬픔뿐인 인생에 ‘괜찮아’라는 씨앗을 뿌려 행복이라는 열매를 맺게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글들이다. 고통스러워도 괜찮고 절망적이어도 괜찮고 슬퍼도 괜찮다. ‘괜찮아’ 한마디면 고통은 쾌락이 되고 절망은 희망이 되며 슬픔은 기쁨이 된다. 고통 뒤엔 쾌락이 있고 절망 뒤엔 희망이 있으며 슬픔 뒤엔 기쁨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에세이를 출간한 소감에 대해 “인생의 마지막 숙제를 끝냈다는 안도감이 든다. 45년 사회생활의 종편을 마감하는 느낌이랄까. 그동안 인터넷에 꾸준히 올려온 ‘아침편지’의 ‘인간관계 메시지’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면서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빠듯한 출간 일정에 맞추다 보니 완성도 면에서 내 기대에 조금은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고 했다.
이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 없고, 삶이 버겁지 않은 사람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고통의 화살이 전부 자신에게 쏠려 있다고 생각한다. 온통 행복뿐인 세상에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괜찮음’에 대한 철학이 반듯하지 않기 때문으로 진단한다.
“괜찮지 않은 일을 괜찮다고 생각하라는 게 아닙니다. 달리다가 숨이 찰 때는 숨을 고르면서 걸으면 이내 괜찮아지듯이 내 삶 또한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면 숨을 쉬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진짜 ‘괜찮음’이 무엇인지 진중하게 고민한다면 삶은 진짜 괜찮음의 길로 들어서게 되지 않을까요.”
그가 2020년 ‘외딴섬에 홀로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에세이를 낸 이유는 45년 사회생활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어서였다.
“그동안 기업과 상아탑의 강단에 서고 기업 심사 등의 업무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습니다. 비로소 삶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니 그동안 강연에서 강조해 온 것들을 정리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란 한 줄기 바람이고 죽음이란 고요한 연못에 달이 잠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아름답고 치열하게 살아가다가 후회 없이 가야지요.”
요즘은 SNS(소셜네트워크)로 다른 사람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는 일이 쉬워졌다. 그만큼 불행감, 상대적 박탈감, 우울감에 빠지는 사람도 늘었다. 박 작가는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남보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살면 됩니다. 부족한 삶을 산다고 해서 내가 괜찮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하루,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괜찮은 사람인 것입니다.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어요.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 번쯤은 ‘내가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길 바랍니다.”
자신을 타인의 잣대로 평가하기보다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사는 것, 착각일지라도 그게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이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위로받는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남 눈치 보느라 내 인생을 살지 못하는 사람, 온갖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는 사람, 사랑과 집착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그는 30여 국가에 300여 차례 출장과 여행을 다니면서 수십만 장의 사진을 찍었다.
“책에 실린 100여 장의 사진은 그 가운데서 엄선한 것입니다. 사진마다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마음도 눈도 즐거운 독서가 되시길 바랍니다”
삶은 언제나 기대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예고 없는 슬픔이 찾아오고 갑자기 관계가 틀어지며 애써 쌓아 올린 꿈이 무너지는 일도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흔들리고 때로는 주저앉는다.
박 작가는 그럴 때 이 책의 한 페이지가 독자의 마음을 잠시라도 따뜻하게 덮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좋겠다고 전한다.
한편 박민배 작가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2017년 산문 ‘외딴 섬에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외 5편이 상하문학상 수필 부문에 선정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공학계 인사이기도 한 그는 한국표준협회 편집실장, 본부장, 국가표준정보센터 수석연구위원, 국가표준인증센터 수석심사위원, 수원과학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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