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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카이치 총리 “김정은 회담 의사 이미 전달” 납북자 문제 ‘정면 돌파’ 의지
납치 피해자 대집회 “임기 안에 돌파구 열 것”
북측에 정상회담 의사 공식 타진 확인
트럼프·루비오와 납북자 가족 면담 성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11-03 16:38:39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교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뜻을 이미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 간 정면 대화로 돌파구를 열겠다”는 의지를 직접 천명하면서, 일본 정부의 대북 외교 노선에도 변화의 신호탄이 감지되고 있다.
 
3일 산케이·마이니치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납치 피해자 즉시 일괄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 대집회’에 참석해 “이미 북측에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끼리 정면으로 마주해 문제 해결의 구체적 성과를 내고 싶다”며 “내 임기 안에 반드시 돌파구를 열어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일본 정부가 북한에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정상 간 대화를 타진하고 있음을 사실상 확인한 셈이다. 일본 정부가 납북자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대북 접촉 의사를 공개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3일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한 자리에서도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겠다”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나설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는 1977년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의 남동생 요코타 다쿠야 등 피해자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부모 세대가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귀국이 성사돼야 한다며 강한 요구를 전달했다.
 
현재 일본 정부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고 공식 인정한 납북 피해자의 부모 세대 중에는 요코타 사키에(88) 씨만이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귀국은커녕 진상 규명조차 어렵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방일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면담했으며, 다카이치 총리도 이 자리에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납치 피해자 가족에게 “미국은 일본과 함께 납치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 17명의 일본인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명이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북한은 이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입국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미 해결된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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