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지난 10월 이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비해 비밀리에 실무급 접촉을 진행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올해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확인된 북미 간 공식적 접촉으로, 트럼프 1기 시절 반복됐던 물밑 협상 채널이 다시 가동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히는 북미 관계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이전, 양측 실무자들이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비해 접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접촉이 진행된 시점과 장소, 참석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에 대비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시절 2018~2019년 사이 세 차례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당시에는 뉴욕의 북한 유엔대표부를 통한 ‘뉴욕 채널’, 스웨덴 스톡홀름 등 제3국을 활용한 비공개 협상이 반복됐다.
아사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출범 초기부터 1기 때의 실무 협의 채널 복원을 시도했으나 북한이 즉각 반응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 정보당국도 비슷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APEC 계기 북미 정상 간 회동은 불발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물밑에서 회담 대비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내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 가능성을 “직전까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 세 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비공개 접촉 사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미 간 교착 상태가 점진적으로 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실무 협상에 본격 복귀할지, 미국이 어떤 대북 전략을 재가동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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