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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이나, 주가·환율 변동성 확대로 금융시스템 취약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3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융불안지수(FSI)가 11월 기준 15.0으로, 6월 대비 상당폭 하락했다고 설명하며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장기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3분기 45.4로 지난 1분기 43.9 대비 소폭 상승해 장기 평균 수준에 근접했다며 취약성은 소폭 커졌다고 진단했다.
주택시장과 관련해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9~10월 중 수도권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확대됐다가 11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정부 대책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금융불균형이 누증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금융불균형 확대 등 잠재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주택시장 위험지수 분석 결과 서울과 수도권 모두 2025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해 전고점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했으며, 실물경제 규모 대비 주택가격 수준도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임대차시장과 관련해서는 전세 비중이 줄고 월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월세 비중 확대가 가계부채 축소와 함께 주택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저소득층과 고령층 등 일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방 주택가격은 전반적인 하락 흐름을 보이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가격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주택가격 상승으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1월 말 기준 43.3%까지 확대됐고, 전체 가계대출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도 34.2%로 상승했다. 한은은 이러한 주택시장 차별화가 선호지역 수요 강화와 지역 간 인구 이동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비수도권의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지역 간 주택시장 불균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과 대외 부문과 관련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외화조달 여건과 대외지급능력은 아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하반기 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은행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반기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기대 변화와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장용성 금융통화위원은 “주가가 급등락하고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지속하는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취약부문의 신용위험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금융여건 완화로 자산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만큼 향후 충격 발생 시 급격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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