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자필 편지 형식으로 공식 표명했다. 그동안 전언 수준으로만 전해졌던 귀순 의사가 ‘서면 증거’ 형태로 확인되면서, 향후 한국행 협의가 진전될지 주목된다.
탈북민 지원 단체 ‘겨레얼통일연대’는 24~25일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를 통해 전달받은 북한군 포로 2명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편지에서 “한국에 계시는 분들을 친부모·친형제로 생각하고 그 품속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며 “이 상황을 비극이 아닌 새로운 생의 시작이라 여기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가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두 명의 서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편지는 지난 10월 말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포로수용소에서 작성됐으며, 원본은 이달 초 단체 측에 전달됐다. 단체는 “이번 답신을 통해 두 청년이 대한민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명확히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포로 2명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됐다가 올해 1월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인물들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이 포로의 인적 사항과 심문 영상을 공개하며 존재가 알려졌으며, 지난 3월 유용원 의원 방문 당시에는 1명만 귀순 의사를 밝히고 다른 1명은 “고민 중”이라고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편지를 통해 두 사람 모두가 귀순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은 처음이다.
겨레얼통일연대는 전날 외교부를 방문해 귀순 의사 서신을 전달했고, 외교부로부터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군 포로가 귀순 의사를 명확히 표명할 경우 수용한다는 원칙 아래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다만, 한·우크라이나 간 인도적 처리 및 신병 인도 절차 협의는 아직 가시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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