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영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재계서열 22위에, 올해 4월에는 2단계 상승한 20위에 각각 그 이름을 올린 대기업 집단이다. 부영그룹은 타 건설 기업과 달리 임대주택 위주의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급속도의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선자금, 정경유착 등 끊이지 않는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사진은 부영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주택 임대시장 강자 자리 입증, 재계 서열 22위 올라
부영그룹은 과거 수차례의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말 기준 재계서열 22위에 오른 대기업 집단이다. 건설업을 주력으로 성장한 부영그룹은 타 건설 기업과 달리 임대주택 위주의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현재도 이 분야 사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부영그룹이 설립된 후 올해 4월까지 지은 임대주택 수(누적)는 17만1481호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부영그룹의 성장에는 이중근 회장 특유의 ‘세발 자전거 경영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비교적 빠른 두 발 자전거의 속도에 비유되는 일반 분양 사업 방식은 한 번에 큰 실적을 낼 수 있지만 사업 리스크 또한 크다. 반면 비교적 느린 세 바퀴 자전거의 속력에 비유되는 임대 사업 방식은 큰 실적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실적을 얻을 수 있고, 분양 실패와 같은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 빨간 선은 이중근 회장 개인이 지배하고 있는 지분율로 매우 드문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판이다. 국내 14개 계열사 중 상장회사가 없는 것도 주목을 끌고 있다. 부영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나길순 씨는 이중근 회장의 부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 회장의 ‘세발 자전거 경영론’은 적중했고, 부영그룹은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 1997년 IMF 외환 위기에도 부영그룹은 건재했다. 오히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일반 분양 120가구와 임대 9813가구 등을 새로 건축해 임대주택 시장 강자의 입지를 굳건히 구축했다. 여기에 1990년대 중반 ‘국민주택진흥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임대주택사업자에게 지원된 공사비는 부영그룹의 고속 성장에 불을 지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부영그룹의 성장은 계속됐다. 그 결과 부영그룹의 지난해 자산 규모는 약 14조1310억원에 달해 10년 전인 2004년의 2조4490억원에 비해 무려 577%나 급증했다. 보유한 계열사수만 해도 16개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 순위(자산 기준)도 2004년 36위에서 지난해 22위로 14개단 상승했다. 올해도 부영그룹의 상승세는 이어져 자산 순위가 20위까지 올랐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부영그룹의 성장은 지난 MB정부 시절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MB정부 초인 2008년 6개의 계열사에 불과했으나 이후 사업다각화를 실시하며 계열사를 늘려갔다. 이에 따라 2010년 15개, 2011년 16개, 2012년 17개 등으로 계열사 수가 꾸준히 늘었다. 자산 규모 또한 2008년 4조8000억원에서 2010년 9조1000억원, 2011년 11조4000억원, 2012년 12조5000억원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대선자금·정경유착 등 끊이지 않는 논란 ‘구설’
부영그룹의 이 같은 성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그 중 재계 인사들이 첫 손에 꼽는 것은 지난 2004년 대한민국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부영게이트’ 사건이다.
▲ 자료:부영그룹 ⓒ스카이데일리
비교적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부영그룹은 지난 2004년 이중근 회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사건으로 ‘논란의 핵’이 됐다. 당시 이 회장이 건넨 비자금 규모와 함께 비자금을 받은 호남 출신 정치권 실세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내 사실유무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당시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270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협력업체에 지급할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공금을 빼돌렸다. 또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드러났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었다. 이에 여론은 부영그룹의 공사비 중 상당부분이 국가에서 지원되는 자금이라는 점을 제기하면서 “이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은 국민의 돈과도 마찬가지로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재판부는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세금 포탈 혐의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20억원을 선고했다. 이에 여론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부영그룹은 또 과거부터 줄곧 정부와의 특혜 시비 이슈가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이는 부영그룹의 성장을 도모한 임대주택 사업이 정부의 탄탄한 지원 속에서 지속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한때 국내 임대주택시장의 80%를 건설했던 부영그룹은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전체공사비의 약 35% 가량을 지원받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적지 않은 자금의 지원은 부영그룹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 부영그룹이 받은 지원금 규모는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법대선자금 및 특혜 시비 논란 속에서도 부영그룹의 성장만은 계속됐다. 지난 2008년 MB정권 시절에는 성장이 특히 두드러지면서 또 한 번 ‘정권과의 유착’이라는 구설수에 시달리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건설업계 “임대아파트 사업 성장 한계 직면” 평가
▲ 부영그룹은 잇따른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성장가도를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임대 아파트 위주의 사업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전망이 업계 관계자들로 부터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영그룹의 실적은 전년에 비해 하락한 모습을 보여 “부영그룹 실적추이가 주목된다”고 보는 견해들이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부영그룹은 잇따른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성장가도를 이어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엔 임대주택의 특성상 수요가 항상 넘쳐나고 사실상 부영그룹의 독과점 형태로 운영됐기 때문에 기업의 이미지가 수요자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며 “임대 아파트 위주의 사업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구설수는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부영그룹이 건설한 임대아파트에 입주한 세입자들의 전국단체인 부영연대 결성은 부영그룹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특히 감소세를 보인 지난해 부영그룹의 실적은 “당초 예상됐던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영그룹(국내) 계열사들의 전체 실적은 매출액 약 2조1531억원, 영업이익 약 5075억원, 당기순이익 약 42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약 23.6%, 영업이익은 약 29.3%, 당기순이익은 약 23.8% 각각 감소한 수치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