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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외치는 BHC… 공정위 나서야 튀김유 ‘찔끔’ 인하
공정위 심의 앞두고 튀김유 10만5000원→ 8만4000원으로 인하
자진 시정 ‘벌칙 감면’… 작년에도 공정위 나서자 ‘가격 인하’
튀김유 ‘폭리 인상’ 비판… 튀김유 유통 통해 과도한 마진 챙겨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14 13:58:00
▲ bhc가 공정거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튀김유 공급가를 10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인하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공정위 심의를 앞둔 가격 인하라는 지적이다. bhc 제공
 
치킨프랜차이즈 비에이치씨(bhc)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심의를 앞두고 ‘상생차원’으로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유의 가격을 인하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bhc는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 등 가맹점 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안으로는 ‘공급가 폭리 인상’ ‘가맹계약 해지’ 등 갑질과 이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로남불 상생’… 공정위 심의 앞두고 ‘튀김유 자진 시정’
 
bhc는 공정위 ‘bhc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건’ 심의를 앞두고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인산 해바라기유(튀김유)를 2만1000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11월24일 공정위 심의를 앞둔 3일 해바라기유 15kg의 공급가를 10만5000원에서 8만4000원 인하한다고 가맹점주에게 공문을 보냈다.
 
공정위 심의는 사건 신고가 산정되면 현장 조사(서류 조사) 등을 거쳐 심의(소회의) 후 제재 수위를 의결(결과)하는 절차로 공정위의 형사재판이라고 보면 된다. 심의에서는 위반행위의 경중에 따라 제재 수위가 결정되는데 불법행위를 자진 시정한 경우 정해진 벌칙보다 감면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bhc가 공정위 심의를 앞두고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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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는 지난해 9월 공정위가 해바라기유 고가 강매 의혹 조사에 나섰을 때도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15kg당 12만5700원에서 12만1050원 3.7% 인하한 바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한재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공정위 심의는 2021년 가맹점주협의회가 공정위에 고발한 ‘가격 강제권’과 ‘가맹계약 해지권’에 대한 안건이다.
 
가격 강제권은 bhc 본사가 필수품목 공급가를 인상해 놓고도 가맹점의 판매가격 인상은 금지시킨 행위이다.
 
가맹점주 김 모씨는 “본사가 공급가를 인상하면 가맹점주 입장에서 판매가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본사는 원부자재 인상을 이유로 공급가를 줄기차게 올리면서 가맹점주의 어려움은 안중에도 없는 ‘내로남불 상생’을 외친다”고 지적했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12조(불공정거래행위의 금지) 2항은 가맹점사업자가 취급하는 상품 또는 용역의 가격·거래상대방·거래지역이나 가맹점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부당하게 구속하거나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가맹계약 해지권은 bhc가 가맹점주의 영업권을 정당한 사유 없이 해지 통보한 건이다. 올해 5월 bhc 본사는 가맹점주가 본사 비판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가맹점과 계약을 해지했다가 가맹점주에게 1억 원을 배상한 바 있다.
 
bhc 본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bhc가맹점주협의회 진정호 회장은 bhc가 가맹점에 신선육이 아닌 냉동육을 공급한다거나 해바라기유 납품가와 공급가가 다르다며 본사의 부당행위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러자 본사는 2019년 4월 진 회장이 허위사실을 퍼뜨려 본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가맹계약을 해지했다.
 
또한 bhc 본사는 계약 해지라는 무기로 가맹점주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bhc 본사는 2018년 가맹점협의회장을 상대로 가맹점주가 bhc 본사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 소송을 진행했다. 이 사건 이후 1100명에 육박했던 가맹점협의회 회원은 300명 가까이 줄었다.
 
한 가맹점주는 “본사가 가맹점주와 상생을 외치지만 ‘계약해지’라는 무기를 들고 있으면 가맹점주한테는 불리한 위치”라며 “본사의 잘못된 행동에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게 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튀김유 ‘폭리 인상’… “유통 마진 챙기나”
 
bhc는 2021년 10월 약 10%, 12월 약 11% 인상하는 등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두 달만에 21%나 인상해 ‘폭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9만7500원에서 14만6025원으로 61% 인상하면서 ‘과도한 폭리’라는 비난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언론과 가맹점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같은 달 12일 12만575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 해바라기유의 글로벌 가격 추이. [그래픽=한재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FRB)에 따르면 해바라기유의 글로벌 가격(13일 환율 기준)은 2022년 7월 1t(톤)당 1840달러(242만9800원)였다. 해바라기유의 글로벌 가격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 한 달 후인 4월 t당 2487달러(328만4100원)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지금까지 매달 하락세다.
 
특히 bhc가 해바라기유 가격을 인하한 올 11월 해바라기유의 글로벌 가격은 t당 1617달러(213만5200원)로 전년 1동기 대비 1703달러(224만8900원)로 5.5%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0월 기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의 가맹점 공급가격을 보면 △bhc는 15kg에 10만4000원(1kg당 6933원) △P사는 16.5kg에 7만9810원(1kg당 4836원)이다. bhc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유 가격이 타사보다 1.4배 비싸다.
 
현재 타사 제품인 오뚜기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15kg)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7만1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배송비를 포함한 bhc 본사 공급가인 10만4000원과는 3만 2100원이 저렴하다.
 
bhc에서 사용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롯데웰푸드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오뚜기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질적으로 차이가 없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bhc는 본사가 조달한 해바라기유를 필수구매물품으로 정해놓고 성분차이가 없는 다른 기름보다 비싸게 가맹점에 팔고 있다. 
 
bhc가 식용유 제조회사에서 저렴하게 기름을 구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는 튀김유 유통을 통해 과도한 마진을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치킨 프랜차이즈'인지 '식용유 유통회사'인지 분간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공정위 심의를 앞두고 해바라기유 가격을 인하한 것과 관련 bhc 관계자는 “공정위 심의를 앞두고 가격을 인하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제 시세에 따라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급가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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