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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너우르겔’ ‘코젤’ 등 세계적인 품질의 맥주 생산국으로 알려진 체코는 로마 군단이 점령한 2세기부터 2000년에 이르는 오랜 와인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중세 시대에 체코 와인은 폴란드·오스트리아의 귀족들이 사랑한 최고의 와인 중 하나였고, 현재 체코의 와인은 관광 산업과 연계되어 동반 성장하고 있다.
2세기,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알프스 북쪽에 포도 재배를 금지한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법령을 무효화했다. 그리고 팔라바 지역에서 포도 재배 및 와인 양조를 할 수 있도록 권장했는데 이것이 와인 생산의 시초가 되었다.
833~906년, 대모라비아(체코의 모라바강 유역에 있던 나라·보헤미아왕국의 전신) 시대에 슬라브족이 이주하면서 모라비아에서 보헤미아로 포도 재배 기술이 전해졌다. 이 시대에 체코에서는 ‘그뤼너 벨트리너’와 ‘벨쉬 리슬링’ 품종이 주로 재배되었다.
13세기에는 수도회가 독일과 프랑스에서 들여온 품종의 포도나무를 심으며 대규모 포도원을 조성했다. 이들은 포도나무 관리법, 가지치기 방법, 포도원 유지, 수확기 임금 지급과 세금 부과 방법까지 도입해 와인 제조 공정을 더욱 체계화했다.
14~16세기는 모라비아 지방의 포도 재배 및 와인 생산 황금기였다. 포도밭 소유자의 지주에 대한 지대법과 오스트리아 팔켄슈타인의 포도원 법을 기반으로 새 와인 법규가 제정됐다. 미쿨로프와 발티체를 중심으로 수많은 포도원이 생겨났고, 이 중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포도원이 가장 오래된 포도원이다.
20세기 말 포도원 사유화 인정 이후 가족 소유 및 기업화된 와이너리가 생겨나며 체코의 와인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포도 재배와 양조를 아우르는 체코의 현대 와인법은 1995년 만들어졌다. 이 법은 2004년 유럽연합(EU) 기준으로 통일되어 공표되었고 현재 체코에선 현대적이며 환경친화적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체코의 와인 산지는 크게 남부 모라비아와 프라하 서북부의 보헤미아 2개 지역으로 나뉜다. 보헤미아는 프라하와 가까운 지역으로 체코 와인의 약 5~10%를 생산한다. 현재 보헤미아의 와인 생산은 상징적인 의미만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와인은 체코 남부 지역 모라비아에서 생산한다. 체코 전체 와인 생산량의 90~95%를 담당하는 만큼 ‘체코 와인’ 하면 모라비아 지역의 와인을 의미한다. 모라비아 지역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과 비슷한 기후적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산미가 뚜렷하고 보디감은 가벼운 화이트와인을 주로 생산한다.
체코의 토착 품종으로는 ‘세이벨(Seibel)’과 ‘리슬링’을 교배해서 만든 히베르날(Hibernl), ‘게뷔츠트라미너’와 ‘뮬러 투르가우’ 품종을 교배해 만든 ‘팔라바(Pálava)’가 있다. 팔라바는 스위트와인부터 드라이와인까지 다양한 당도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와인은 황금빛을 띠면서 향기로운 장미, 달콤한 향, 이국적인 과실향, 꽃향을 품고 있다. 첫 모금에는 강렬하고 화려한 향이 입안을 감싸지만 점차 부드러움과 신선함이 감도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외 화이트 품종은 벨틀린스께 젤레네(Veltlinske Zelene·그뤼너 벨트리너와 동일), 뮐러 트루가우(Muller Thurgau), 리즐링 린스끼(Ryzlink rynsky·리슬링과 동일), 룰란드스께 쉐데(Rulandske sede·피노 그리와 동일), 소비뇽 블랑 와인을 만들고 있다.
체코 와인을 더 알고 싶다면 ‘모라비아 와인이야기’를 방문해 시음하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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