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회계 부정 의혹… 바람 잘 날 없는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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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자회사 매출 부풀리기 의혹… 검찰 고발 가능
SKT 유심 정보 유출·SK이노 실적 부진 등 악재 계속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1 13:52:52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유출로 홍역을 치른 SK그룹이 이번에는 회계 처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SK그룹은 ‘리밸런싱’을 선언하며 그룹 구조 재편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올해 잇따른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위) 회계 전문 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가 24일 심의를 열어 SK에코플랜트에 대한 회계처리 위반 혐의에 대한 감리 결과를 논의한다. 금감원은 SK에코플랜트가 고의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 고발과 전 대표이사 해임과 수십억 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 등을 감리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알려졌다.

SK건설은 2021년 5월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꿨다. 환경과 에너지기업을 표방한 SK에코플랜트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연료전지 자회사 매출을 과대 계상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금감원은 SK에코플랜트가 연결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서 공시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서 감리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SK에코플랜트가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한 유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SK에코플랜트는 “해당 회계처리가 상장과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성실히 소명 중이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9일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와 분식회계 행위 등에 대한 제재 수준을 기존보다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윤수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자본 시장의 물을 흐리는 분식 회계에 대한 제재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며 “고의로 회계 분식을 저지른 경영진에는 패가망신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계열사의 첫 회계 부정 사례라는 점에서 불법 행위가 밝혀진다면 SK에코플랜트와 경영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예상된다.

회계 처리 기준 위반이 진행된 2022년과 2023년 대표이사로 재직한 박경일 전 SK에코플랜트 대표는 2024년 5월 자진 사임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장동현 부회장과 김형근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장동현 부회장은 SK 대표이사를 역임한 SK그룹의 핵심 인사고 김형근 대표는 SK 재무1실장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SK그룹은 재무 전문가들을 대거 배치하며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회계 처리 기준 위반이 발견되며 상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그룹은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과 미래 산업 투자를 천명했다. 그러나 악재가 이어져 구조 개편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SKT는 올해 초 발생한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이용자가 대거 이탈했다. 번호이동 위약금을 면제한 약 10일 동안 이용자 약 16만 명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지 타격도 상당하다. 유영상 SKT CEO는 5월 국회 청문회에서 위약금 면제로 3년간 최대 7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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