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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가 재건축의 본궤도에 오르며 초고층 주거타운으로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그 선봉에는 대교아파트가 서 있다. 1975년 준공된 576세대의 노후 단지는 앞으로 지상 49층, 지하 5층 규모의 912세대 초고층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정비업계는 이 사업이 여의도 전체 재건축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대교아파트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등 국내 대표 건설사 7곳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입찰 마감일은 9월 2일, 시공사 최종 선정은 10월18일 조합원 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입찰 방식은 일반경쟁입찰이며 도급제로 진행된다. 공동도급은 금지되며 입찰보증금 400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3.3㎡당 공사비는 1120만 원으로 책정돼 여의도 재건축 사업 중 최고 수준의 고급화 전략이 적용된다. 총 사업비는 약 75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점은 세계적 디자인 그룹의 합류다. 조합은 특화설계를 위해 영국의 유명 건축·디자인사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뉴욕 허드슨 야드의 ‘베슬(Vessel)’,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의 공공공간, 구글 본사 캠퍼스 설계 등을 담당한 글로벌 디자인 리더다.
이는 국내 재건축 조합이 국제 디자인 회사와 전 과정에 걸쳐 직접 협업하는 첫 사례다. 정희선 조합장은 “표준화된 아파트 디자인에서 벗어나 예술성과 창의성을 갖춘 명품 주거단지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주거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여의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의도 일대는 현재 총 12개 단지가 재건축 절차에 착수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조합 설립 또는 정비계획 승인 단계를 넘어섰다. 서울시는 2026년 1월까지 정비계획 수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신속통합기획을 적극 도입 사업성과 행정 효율성을 함께 높이고 있다.
한양아파트는 이미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하고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준비 중이다.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을 낙점했다. 시범아파트, 진주아파트, 수정아파트, 삼부아파트 등도 통합심의와 조합설립 단계를 앞두고 있다. 대교아파트의 시공사 선정 결과가 후속 단지들의 사업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러한 재건축 붐은 여의도를 ‘서울의 맨해튼’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미 시범아파트 전용 118㎡는 38억5000만 원에 실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부아파트 77㎡도 36억 원에 거래됐다. 프리미엄 주거벨트로서의 상징성과 초고층 스카이라인의 기대감이 실거래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6·27 대책으로 기본 이주비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관망세도 일부 존재하지만시공사 보증으로 추가 이주비 대출이 가능해진 만큼 각 건설사의 제안 조건이 조합원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입지, 상징성, 정비계획 추진 속도까지 삼박자가 맞는 곳”이라며 “대교아파트를 기점으로 여의도 전역이 초고층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여의도 재건축은 가시화되고 있다. 대교아파트가 선도하는 디자인 혁신과 프리미엄 전략이 현실화된다면 여의도는 단순한 아파트 재건축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여의도는 서울의 맨해튼이란 수식어가 과장이 아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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