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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갑질’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철회된데 이어 두 번째 장관 후보 낙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드렸다”며, “진심을 내어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했다”고 전하며 사실상 거취를 밝혔다.
정치권은 강 후보자의 사퇴를 두고 지속된 야권의 압박과 여권 내부의 균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강 후보자는 ‘보좌관에 대한 갑질’은 물론, 최근에는 성균관대 겸임교수 재직 시절 무단결강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이날 강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겨냥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여당 내부의 기류도 심상치 않음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강 후보자에 앞서 SNS를 통해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섰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이재명 대통령은 자녀 조기 유학 및 논문 가로채기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반면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하려는 기조를 이어갔으며, 22일에는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24일까지 송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 또한 대통령실의 방침에 따라 주말부터 여성가족부 각 부서로부터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취임 준비에 착수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란에 박 의원의 공개 발언까지 겹치며, 결국 자진 사퇴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보고서 재송부 요청과 관련해 “국민을 우습게 보는 임명 강행”이라고 반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가 이미 부처 업무보고까지 받았다는 건 월권”이라며 “여가부는 불법적 업무보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인사 검증 자체가 실종된 상태”라며 인사 라인의 무능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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