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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24일까지 다시 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하며, 임명 강행 수순에 돌입했다. 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과거 교수 시절의 무책임한 강의 운영부터 보좌진 갑질, 당내 갈등 유발까지 논란의 총합이자 여권의 첫 ‘국회 패싱’ 인사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TV조선은 단독 보도를 통해 강 후보자가 2017년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비교가족문화론’을 맡았을 당시 개강 한 달도 안 돼 5주간 무단결강했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에게는 별다른 설명이나 공지도 없이 녹음파일을 틀어놓는 식의 ‘대체 수업’을 진행했고, 이후 강의는 조용히 중단됐다. 수강생 증언에 따르면 “3~4주밖에 수업을 하지 않고 떠난 분이 그 경력을 스펙처럼 쓴다”며 장관직 자격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수업을 함께 들었던 또 다른 학생도 “책임감 없이 교수직을 내팽개치는 사람이 어떤 정치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당시 강 후보자가 수업을 중단한 이유는 문재인 대선 캠프 합류를 위한 정계 입문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또 다른 논란은 국회의원 재직 시절의 보좌진 갑질이다. 전임 여가부 장관인 정영애 씨가 최근 “강 후보자가 예산권을 무기로 민원 해결을 압박했다”고 증언한 데 이어, 복수의 보좌진이 부당노동행위를 폭로하며 내부 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민 수용성에서 과락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특히 여성가족부 장관은 유관 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한데, 책임지고 소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당이 강성 지지층과 일반 여론 사이에서 고립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후보자가 직접 나서서 반성과 해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강 후보자 엄호에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전날 “대통령이 여당의 뜻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고,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날 “보좌진과 의원은 특수한 관계”라며 갑질 논란의 성격 자체를 다르게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강 후보자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의원 낙마 1호’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누구든 보좌진의 폭로 대상이 될 수 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하면 불안해지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실제 여야 보좌진들이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원들의 갑질 사례가 여럿 제보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보고서 재송부 요청과 관련해 “국민을 우습게 보는 임명 강행”이라고 반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강 후보자가 이미 부처 업무보고까지 받았다는 건 월권”이라며 “여가부는 불법적 업무보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인사 검증 자체가 실종된 상태”라며 인사 라인의 무능을 지적했다.
한편, 여론은 강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쪽이 압도적이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조사(스트레이트뉴스 의뢰)에서 강 후보자의 임명 적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합’은 32.2%, ‘부적합’은 60.2%였다. 특히 호남과 4050대 중년층에서도 부적합 응답이 우세해,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도 반대 기류가 읽힌다.
해당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60.7%로 직전 조사(62.6%) 대비 1.9%p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34.5%로 소폭 상승했다. 인사 논란이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p이며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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