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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가 중부소방서와 함께 명동관광특구 일대에서 사전 예고 없이 ‘소방출동로 확보 훈련’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관광객과 거리 상인들이 가득한 상황 속에서 실전처럼 진행된 이번 훈련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질서 있는 대응 체계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24일 명동 중심가에서 진행된 훈련은 엠플라자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소방차는 좁은 골목길과 인파, 거리가게로 가득한 도로를 뚫고 현장에 도착했으며 관광객과 상인들은 다소 놀란 모습이었지만 현장에 배치된 구청 직원과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 있게 협조했다. 특히 거리가게 운영자들이 재빨리 가판대를 이동시켜 출동로를 확보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중구는 훈련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 예고 없이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시민과 상인의 자발적인 대응 역량과 문제 요소를 점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명동에는 347개 거리가게가 운영 중이며 이 중 200곳이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구는 화재 예방 차원에서 거리가게 운영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안전 교육도 병행했다.
교육 내용은 △콘센트 문어발식 사용 금지 △고용량 멀티탭 사용 △가스통·전선의 안전한 관리 △K급 소화기 비치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구는 이와 함께 화재 예방 스티커와 리플릿도 현장에서 배포하며 상인들의 경각심을 높였다.
현장에 참여한 한 거리가게 운영자는 “명동은 국내외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인 만큼, 내 가게의 안전이 곧 모두의 안전이라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화재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명동이 ‘대한민국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관광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거리가게 관리와 안전 대응 체계를 꾸준히 개선해오고 있다. 전국 최초로 거리가게에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조리형 가게에는 K급 소화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위생과 고객 응대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 중이다.
또한 연말연시와 같이 유동 인구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다중운집 상황 대응 매뉴얼’을 운영자에게 배포하고, 도로법 특별사법경찰관을 배치해 불법 적치물 단속 등 현장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명동은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라며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머물 수 있도록 안전관리와 환경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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