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르헨 경제성장률 5.5% 전망… 현 정부 집권 1년반 성과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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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00%였던 인플레이션도 금년 20% 전후로 예상
WSJ “밀레이의 ‘마가’… 효율적 저비용 국가 구조 전환”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30 15:29:39

▲ 작년 11월15일 미 대선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의 플로리다 마라라고를 방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2023년 12월 취임한 밀레이의 경제 정책이 트럼프의 '마가'에 비유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아르헨티나 올해~내년 성장치를 5.5~4.5%로 봤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중남미 평균의 2배 이상으로 내다봤다. 이날 나온 IMF 세계경제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올해·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월에 이어 각각 5.5%와 4.5%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 경제의 “강력한 회복세”를 짚으며 “물가상승률 억제”를 높이 평가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이 전했다.

구랭샤는 올해 말까지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을 18%∼23%로 예상했다. 한때 3000%를 넘었고 현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211%였다. IMF의 긍정적 전망들이 일명 ‘아르헨티나 (도널드) 트럼프’인 하비에르 밀레이의 2023년 12월 대통령 취임 이래 안정적 거시정책과 성장 회복에 대한 신뢰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IMF 최대 채무국이 아르헨티나다. 1956년 가입해 지금까지 총 23차례 IMF 프로그램을 이용했으며 현재 400억 달러(55조 원) 이상의 빚을 진 상태지만 밀레이정부 출범 1년 시점부터 IMF로부터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IMF 평가에 대해 ‘체감 성장률 1%’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좌우 진영의 대립이 강한 만큼 현황을 둘러싼 해석도 갈려 정치적 양극화와 여론 분열을 말해준다. 아르헨티나엔 좌파 포퓰리즘의 전형인 페론주의와 반페론주 대립 구도가 뿌리 깊다. 자유주의 밀레이까지 부상하면서 정치적 분열이 더욱 심화됐다. 밀레이정부가 급진적 긴축과 규제 철폐를 단행하며 인플레이션을 급격히 낮췄고 일부 회복세도 보였지만 성장 회복은 아직 불균형적이다.

인베크 아르헨티나경제컨설팅사의 경우 올해 성장률 5%에 대해 2024년 하반기 통계의 이월 효과와 올해 초 ‘세금 감면’ ‘수출 증가’ ‘물가 안정’ 등 연간 성장률을 낙관하게 만들 착시 요인 때문 일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해 도출한 예상 성장률은 1%다. 아울러 작년 중반부터 이어진 경제 회복세가 올해 2월 멈췄고 3월 이래 침체 조짐이라는 점, 민간 소비, 산업활동, 투자 등 여러 지표가 둔화 내지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밀레이 집권 1년 만인 작년 12월 아르헨티나 갤럽 조사에선 응답자의 53%는 ‘생활 수준 개선’을 느끼며, 41%가 ‘도시경제 상황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정부 신뢰도는 2023년 대비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동시장 불안이 컸다. 최근 아틀라스인텔 설문에선 노동시장 관련 부정 평가가 70%를 넘었다. 그러나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밀레이 정책을 ‘아르헨티나판 마가’로 설명한 바 있다. 여기서 MAGA란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의 머릿글자다. WSJ은 ‘규제 철폐 900개 이상’ ‘공공 지출 30% 축소’ ‘공무원 3만6000명 이상 정리’ 등을 통해 “매우 효율적인 저비용 국가 구조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3~4월에도 비슷한 기사가 나왔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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