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3º
습도 50%
수원 34º
습도 55%
춘천 33º
습도 45%
)
30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4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J양돈농가 등 인근 농지에 매몰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매몰처분 사체를 발굴해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수정리 인근 시유지 임차 한남대 산학협력단 연구시설부지로 이동해온 뒤 악취 민원 등이 발생했다. 한 달 뒤인 5월27일 무렵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 일원 농지 6곳으로 이동·투기처분한 사체 혼합물에 대한 당초 투기 예정지와 용역결과보고서 상의 투기 지역, 그리고 실제 투기지역이 일치하지 않을 공산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용역사업 수행 업체인 다산컨설턴트 측은 그동안 사체혼합물이 경기도 이천으로 옮겨온 것은 사실이나 비료화되어 다른 곳으로 이동 투기하였지만 앙성은 아니란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여러 경로로 취재한 결과 해당 사체 혼합물은 춘천시에서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쪽으로 이동해온 뒤 한남대 김건하 교수팀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연구프로젝트에 의한 기술이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서 이렇다 할 퇴비화 내지는 부숙과정 없이 제3의 장소로 이동·투기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시 한남대 산학협력단 측은 퇴비화와 오염토양 복원 기술을 담은 매몰지 퇴비화기술 과정을 거친 완전 비료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분석이 옳다.
현지 일부 농가가 “(악취 속에) 이를 가져다가 과수에 뿌렸더니 나무가 죽어버렸다”는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관련자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3개의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 발굴물이 쌓여져 있던 현장에서는 포크레인을 이용해 한창 버무리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튿날부터 총 9차 분량이 부발에서 출발해 우리 밭에 산더미처럼 쏟아놓았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자 투기된 혼합물들을) 다시 퍼가기로 했다”는 등의 증언이 터져나온다.
이는 다시 말해 한남대 퇴비화기술 적용이 안된 상태로 완전퇴비화 및 부숙이 안됐을뿐 아니라 당초 용역수주 당시 제출한 사체발굴혼합물 투기지역이 완료보고시와 상이한 곳으로 적시, 기성금 6억3000여 만 원을 받아갔을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것이다.
“기술 이전료를 부담하더라도 정당한 과정을 거쳤으면 크게 문제되지 않았을텐데 안타깝다”는 이 대학 관계자의 말이 예사로이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용역발주 업체가 하청 내지는 협력업체의 투기행위를 알고 있었는지와 하청 내지는 투기업체의 독단적인 행위였는지도 살펴볼 부분이다.
최초 매몰사체 발굴사업을 발주한 춘천시 측 관계자 역시 “지난해 용역발주 당시 업체가 제출한 투기예정지 상으로는 충북 충주시 앙성면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해당 용역수행업체인 다산컨설턴트 또한 “춘천에서 이천으로 이동해온 것은 맞지만 앙성은 아니었다”는 식으로 변명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후 다수 악취 민원과 투기농지주 사이의 잔금 문제 등으로 민원이 제기되면서 이천 부발로부터 앙성으로 이동·투기된 것이 드러나면서 해당 충주시 측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법적 처벌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 춘천시가 업체가 제시한 용역계획서와 결과보고서를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한 채 기성금이 지급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조기에 해결할 문제를 도리어 사태를 키운 측면이 강하다.
한남대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우리도 까맣게 몰랐다. 다산 측이 우리 대학의 승인 없이 연구시설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정확한 경위 등에대해 해명하고 후속 조치할 것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해둔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용역결과보고서를 엉터리로 기재해 접수한 뒤 기성금을 받아갔다면 최초 발원지 지자체인 춘천시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세밀한 감사가 필요한 이유다.
이와 함께 다산컨설턴트는 당초 한남대 산학협력단과 공동수행했던 매몰지 토양복원을 위한 렌더링 미생물혼합 및 분쇄부숙화 등 고도의 퇴비화기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무단 투기로 엄청난 환경오염 사태를 빚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다산 측에 대해서는 기자가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메시지를 남겨두었으나 좀처럼 통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한편 이 문제는 충북 충주시 앙성면 소재 6명의 지주에게 가축매물지 발굴 혼합물 야적을 댓가로 15톤 트럭 120여 대 분량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열병 관련 돼지사체 혼합물을 분산시켜 산더미처럼 야적·투기해놓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태가 불거졌다.
충주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투기된 혼합물들을 전량 수거해가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관련 사실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고 향후 전모가 드러나게 되면 보다 상세한 조사를 위해 경찰에 수사의뢰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용역사업을 현장에서 수행한 협력업체 역시 “관할 충주시로부터 반출 행정명령이 도달하는대로 수거해갈 계획”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만 해도 경기도 파주시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양성판정을 받는 등 방역당국이 긴장 속에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면에서 업체들의 무분별하고도 안이한 방역 및 환경오염 예방을 위한 노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등 자칫 돈벌이 수단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환경 문제가 강조되면서 ESG경영에 앞장서서 행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늘고 있는것과는 정반대로 환경을 생각지 못하는 기업의 민낯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기 그지 없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