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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결혼하여 한국에 이주해 온 여성이 TV에 출연해 “저는 재수 있어서 한국에 왔어요”라고 말했다.
진행하는 사람도 웃고, 곁에 있던 시어머니도 웃었다. ‘재수 있다’는 말은 쉽게 들을 수 없는 말이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우리는 흔히 “재수 없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운수가 순탄하지 못하고 나쁘다’ ‘마음에 들지 않고 나쁘다’는 표현을 그렇게 해 왔다. “재수 없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속담도 있다. 속되게 말할 때 ‘하는 짓이나 겉모습이 아주 거슬리거나 못마땅하다’고 할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재수 있다’는 말은 틀린 것일까? 우선 ‘재수(財數)’라는 말은 ‘재물이나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는 운수’를 이른다. 그런데 이 말은 ‘좋다’라는 단어와 호응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재수 있다’라고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외국인이 “저는 재수가 있어서 한국에 시집왔어요”라고 하니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재수가 있다’의 예문을 보자.
“남의 경사스러운 일에 재수가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악담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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