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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국가보훈부는 12일부터 16일까지 미국에 거주하는 항공독립운동가 후손 30여 명을 공식 초청했다. 이들은 대전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군사관학교와 제1전투비행단 등 주요 공군 부대를 방문해 교육·훈련 과정을 견학하고 장병들과 교류한다.
이번에 초청된 인물들은 △비행학교 설립을 주도한 노백린 임시정부 군무총장 △자금 지원에 나선 김종림 지사 △재무·운영을 맡은 이재수 지사 △오임하, 이용선, 이초, 장병훈, 한장호, 박희성 지사 등 9인의 항공독립운동가 후손과 가족들이다. 또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길(KIL: Korean Independence Legacy)’ 회원 10여 명도 일부 일정을 함께한다.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윌로우스에 설립된 임시정부 비행학교는 3·1운동 이후 미주 한인사회의 성금과 임시정부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K.A.C.’(Korea Aero Club) 표기를 새긴 최신예 스탠다드 J-1 훈련기를 도입해 비행술, 무선통신, 정비학, 민족교육을 병행하며 한인 비행사 양성에 나섰다. 비록 재정난으로 1921년 문을 닫았지만, 박희성·이용근 지사가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장교로 임명되는 등 항공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남았다.
광복절 경축식 참석·잠실야구장 시구·시타 행사도 진행
“선조들이 뿌듯해할 공군의 발전상, 감개무량”
후손들은 12일 대전현충원 참배 후 공군사관학교에서 교육·훈련 체계를 둘러봤고, 제212비행교육대대에서 학생조종사들을 격려했다. 13일에는 광주 제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견학하고 조종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광복절 당일인 15일에는 제80주년 경축식에 참석하고, 잠실야구장에서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앞서 노백린 장군의 손자 노영탁(88) 씨가 시구, 박희성 지사의 조카손녀 임인자(69) 씨가 시타를 맡는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국립항공박물관과 임진각 평화누리 등을 방문한다.
임인자 씨는 “해외에서 대한민국 공군의 발전상을 접할 때마다 기쁨과 긍지를 느꼈는데, 공식 초청으로 현장을 직접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100여 년 전 백조부께서 오늘의 모습을 보셨다면 크게 뿌듯해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희 공군본부 정훈실장(대령)은 “항공력을 키워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운 항공선각자들의 정신이 오늘날 공군 장병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며 “그분들의 후손께 강한 공군의 위용을 보여드릴 수 있어 뜻깊다”고 했다.
윌로우스 비행학교를 세운 주역들의 결의는 ‘동경을 날아가 쑥대밭으로 만들자’는 당시의 구호로 집약됐다.
비록 그 꿈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이후 일부는 미군·중국군 조종사, OSS 요원, 해외 독립운동가로 활약하며 항공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갔다. 그들의 신념과 열정은 오늘날 대한민국 공군의 뿌리로 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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