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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순직 사건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에게 11일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다시 통보했다. 김 목사는 8일 예정된 참고인 조사에 응하지 않고 특검의 연락에도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8일 서초동 특검사무실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김 목사에게 오전 9시30분까지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불응했다”며 “특검팀의 연락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즉시 새로운 요구서를 발송해 11일 오전 9시30분까지 출석할 것을 재통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 목사 측은 “특검 측 통화 기록 유출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이라며 “출석 의무가 없기에 특검에 따로 통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김 목사는 참고인 신분이라 출석 강제는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특검은 통화기록은 이미 공수처가 통신영장 집행을 통해 확보한 내역이라 불법 유출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목사는 해병대 1사단장으로 재직했던 임성근 전 소장이 2023년 7월 채 상병 순직 사건 직후 구명 로비를 벌이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종교계 멘토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 부부가 김 목사 측과 접촉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를 규명하기 위해 김 목사의 진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지난 7월 김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극동방송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후 극동방송 경영진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거쳐 2023년 7월부터 약 1년간 통화기록이 상당 부분 삭제된 정황을 확인했다.
정 특검보는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특정 기간 동안 통화를 비롯해 저장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내용들이 삭제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우선 김 목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특검은 이번 구명 로비 의혹이 정치권과 종교계, 군 관계자들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로 작동했는지 전모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은 이번 주부터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국회 위증 혐의로 고발된 단체대화방 '멋쟁해병' 참여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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