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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며 민중기 특별검사를 향한 ‘선택적 수사’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통일교 2인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윤 전 본부장은 8월 특검 조사에서 통일교 자금이 현금·정치후원금·출판기념회 책 구매 등 여러 형태로 특정 민주당 인사들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지만 특검은 별도의 강제수사로 이어가지는 않았다. 야권 인사에 대한 수사는 신속하게 진행했던 특검이 민주당 관련 진술에는 수사보고만 남기고 조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내부는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 사무총장은 “필요하면 경위 파악 절차를 밟겠다”고 했으나 특정 인물이 통일교로부터 후원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은 과거 통일교 자금이 일부 후원금으로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국민의힘 사례와 달리 ‘조직적 동원에 따른 불법 후원’은 아니었다며 수사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에게 수천만원이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묵살했다”며 특검이 민주당에만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하고 있다.
통일교와 민주당 간 접촉 정황은 특검이 확보한 통신·대화 내역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민주당 인사들이 통일교 측과 접촉했다는 내용, 대선 전 행사 관련 접근 시도 등이 녹취록에 포함돼 있었지만 특검은 이를 범죄 정황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통일교가 대선 국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응답한 쪽은 윤석열 후보 측이었다는 판단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도 5일 재판에서 “2017~2021년에는 민주당과 가까웠다”는 증언을 내놨지만 특검은 ‘수사 대상 외’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검 수사기한이 2025년 12월 28일까지로 정해져 있어 이번 민주당 관련 의혹은 본조사로 즉각 전환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검 내부에서도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범죄 의혹을 전면 검토할 여력이 없다는 현실론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해당 논란은 2차 종합특검 논의 또는 검찰·경찰 등 다른 기관으로의 이첩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정치적 대립이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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