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드민턴의 판도를 뒤흔들 '15점제' 도입 여부가 26일 결정된다. 2006년 21점제가 도입된 이후 20년 만에 맞이하는 대대적인 변화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현지 시간으로 25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새로운 점수 체계 도입 안건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안건이 가결된다면 게임당 점수가 6점이 줄어 경기 초반 기싸움이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커지고, 경기 템포는 이전보다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BWF는 앞서 2018년과 2021년 '11점 5판 3승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번 15점제는 그에 대한 절충안 성격이 짙다. 연맹은 선수 보호와 운영 효율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간 30여 개의 월드투어와 세계선수권 등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낮추고, 경기 시간을 단축해 중계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점수 체계의 변화는 한국 대표팀의 성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 단식 안세영과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 등 한국 선수들은 탄탄한 체력을 앞세운 후반 '뒷심'이 강점이다. 그러나 경기 점수가 줄어들면 상대를 압박할 시간적 여유가 사라져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동문 회장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김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정상에 있는 이유는 '압도적인 기량' 때문이다”라며 “제도가 바뀌어도 실력 차이는 결국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후반에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단순히 시동이 늦게 걸리는 ‘슬로 스타터’인 것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은 금방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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