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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 오너 일가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최근 본격적인 계열분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영그룹과 주식을 받고 일감을 주는 식의 거래를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과 태영그룹 후계자 윤석민 부회장 간의 서울대 동문 및 동갑내기 관계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SK케미칼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본격적인 계열분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영그룹(sbs)의 핵심 지배회사인 태영건설이 도우미를 자처하는 모양새를 띠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9월말 기준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분 61.22%를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최 부회장과 태영그룹 간에 주식을 받고 일감을 주는 식의 거래에 대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재계, 증권가 등에 따르면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현재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 부회장은 몇 년 전부터 SK케미칼, SK가스 등의 계열사로 이뤄진 소그룹을 이끌고 독립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여 왔다.
그 과정에서 그룹 총수의 부재를 틈타 가족이 딴 생각을 품는 것에 대해 도덕성을 문제 삼는 비난 여론이 일면서 계열분리 행보가 잠시 주춤 해졌다. 그런데 최근 최 부회장의 계열분리 시도를 가늠케 할 만한 행보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SK그룹 계열분리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영그룹이 최 부회장의 계열분리를 돕는 듯한 행보를 보여 최 부회장과 태영그룹의 밀월 관계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는 여론이 일고 있다. 더욱이 다른 그룹사까지 동원한 듯한 사실로 인해 계열분리 가능성은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최 부회장의 도덕성을 문제 삼는 비난의 목소리도 상당한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 지분 매입에 377억 베팅 최대주주 올라…계열분리설 ‘솔솔’
▲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증권가,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SK케미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당시 최 부회장이 사들인 SK케미칼 주식은 62만3000주로, 주당 매입가는 6만500원이었다. 이에 따라 주식 매입에 들어간 금액은 총 377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주식 매입자금은 앞서 SK가스의 주식 매각 대금으로 마련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실제로 최 부회장은 주식 매입일과 같은 날 기존에 보유했던 SK가스 주식 전량(53만3280주)을 주당가 12만2000원에 팔아 총 651억원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11월 2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최 부회장은 지분율이 기존 10.18%에서 11.66%로 올라 국민연금을 제치고 SK케미칼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덕분에 그동안 꾸준히 거론돼 왔던 최 부회장 주도의 계열분리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었고, 이미 계열분리를 기정사실화 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증권가와 SK케미칼 주주들 사이에서는 “과거부터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을 비롯해 SK가스, SK건설 등을 따로 분리해 독자 노선을 걸으려 했으나 각종 장애물에 부딪혀 번번이 늦춰진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SK케미칼 주식을 매입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한 것은 분명히 계열분리를 염두해 둔 행보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SK 창업주 아들 최창원-태영그룹(sbs) 창업주 아들 윤석민 ‘밀월관계’ 재조명
▲ 금융감독원 및 증권가,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SK케미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덕분에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지분율은 기존 10.18%에서 11.66%로 올랐다. 그런데 최 부회장에게 주식을 매각한 당사자가 태영그룹의 모기업인 태영건설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태영그룹이 SK케미칼 계열분리를 돕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최창원 부회장(좌측)과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 [사진=뉴시스]
그런데 이번 거래에서 증권가와 재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계열분리설에 더욱 무게감을 부여한 또 다른 사실이 존재했다. 최 부회장에게 주식을 판 거래상대방이 바로 태영그룹의 주력계열사이자 모기업인 태영건설이라는 점이다.
최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위한 선조치로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다른 기업인 태영건설에게 손을 내민 것은 ‘계열분리를 위한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는 의미’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였던 것이다.
이와 동시에 SK그룹 안팎에서는 최 부회장의 계열분리에 태영그룹이 도우미를 자처한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최 부회장의 계열분리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아 자칫 비난 여론으로 전가될 수 있는데도 굳이 도우미를 자처한 데는 ‘이유가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들이 나왔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로 인해 과거부터 재계 관계자들의 입에 빈번하게 오르내렸던 최창원 부회장과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의 ‘밀월관계’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윤 부회장은 태영그룹 창업주인 윤세영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영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인물이다.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최 부회장과 윤 부회장은 1964년생 용띠 동갑내기이면서 서울대학교 83학번 동기다. 이들의 친분은 최 부회장의 사촌형이자 윤 부회장과 같은 하버드 MBA를 나온 최재원 SK 부회장을 통해 더욱 긴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이들 두 사람은 이번 주식 매각 이전부터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거나, 혹은 지분 투자 방식의 동업을 하기도 했다. 이는 “이번 태영그룹의 지분 매각은 그 동안 사업적인 부분에서 최 부회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데 대한 보답”이라는 주장이 불거진 배경이기도 하다.
▲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최 부회장과 윤 부회장은 1964년생 용띠 동갑내기이면서 서울대학교 83학번 동기다. 이처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두 사람은 이번 주식 매각 이전부터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거나, 혹은 지분 투자 방식의 동업을 하기도 했다. 사진은 SK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 자회사 TSK워터의 지분구조는 지난 2013년 말 기준 태영건설 50%, SK케미칼 25%, SK건설 25% 등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최 부회장과 윤 부회장이 나란히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반대의 경우도 존재했다. 태영건설은 SK가스의 자회사인 ‘SK D&D’의 지분 10.8%(2013년 말 기준)을 보유했다.
더욱이 최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9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해 ‘최창원 사금고’로 불리는 ‘SK D&D’는 태영건설에 상당수의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K D&D’는 토지를 매입한 후 건물을 올려 분양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는데, 최근 2년 사이에 ‘SK D&D’가 시행사로 나선 사업에서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는 일이 빈번했다.
지난 2013년 11월 ‘SK D&D’는 태영건설에 644억원 규모의 종로구 수송동의 빌딩 신축 공사를 맡겼다. 지난해 4월에도 602억원 규모의 해운대 비즈니스호텔 건립 공사를 태영건설에게 줬다. 불과 반 년 사이에 ‘SK D&D’가 태영건설에 준 일감 규모만 해도 1246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13년 태영건설 한 해 매출액인 1조4932억원 대비 8.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 SK그룹 계열사 한 임원은 “최창원 부회장과 윤석민 부회장의 각별한 사이는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며, 이들 두 사람이 사업상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일 또한 빈번하게 있어왔다”며 “이에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지분 매입과 관련해 ‘일감을 주고 계열분리와 관련해 도움을 받는 셈’이라는 해석이 빈번하게 들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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