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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일광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일광공영’에 대한 전자전훈련장비(EWTS) 비리수사를 진행 중인데, SK그룹 계열사인 SK C&C로 불똥이 튄 모양새다. 합수단이 과거 SK C&C에서 국방전략담당으로 근무했던 권모 전 상무가 해당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진은 일광그룹 본사 건물. ⓒ스카이데일리
합수단은 SK C&C에서 근무했던 공군 준장 출신 권모씨가 최근 일광공영이 조사받고 있는 공군 EWTS(전자전 훈련장비) 도입 사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조사 중이다.
2007년까지 방위사업청에서 EWTS 사업을 담당한 권씨는 전역 직후 SK C&C에 국방전략담당 상무로 취업했는데, 2년 뒤인 2009년 이 회사가 EWTS 구축 분야 수주를 따내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관여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일광공영은 지난 2009년 방위사업청과 터키 방산업체 하벨산이 체결한 1300억원대의 공군 EWTS 도입 사업을 중개하면서 장비가격 등을 부풀리거나 도입 기준을 완화해 장비를 도입하도록 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SK C&C는 이 사업에서 하벨산의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500억원대의 수주를 따냈다.
일광그룹은 일반적인 군수물자를 비롯해 잠수함과 무인원격 수중 탐색장비 등 최첨단 방위장비를 수입해 거래하고 있는데, 주요 계열사인 일광공영은 육·해·공군 관련 국가 방위산업 지원을 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는 회사다. 최근 방송인 클라라와 ‘문자메시지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다.
현재 합수단은 일광공영의 공군 EWTS 도입사업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국가사업을 이용해 과도한 수익을 챙기고 이를 축소, 은폐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 현재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은 일광공영의 공군 EWTS 도입사업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국가사업을 이용해 과도한 수익을 챙기고 이를 축소, 은폐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일광공영, EWTS 사업 중개한 뒤 자회사 내세워 SK C&C로부터 하청 받아
SK C&C로 불똥이 튄 것은 이 과정에서다. 일광공영이 권씨와 공모해 SK C&C를 하벨산의 협력사로 선정되도록 힘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2002년부터 해당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해왔던 SK C&C는 권씨가 2007년 8월 재취업한지 2년만인 2009년 수주에 성공했다. 권씨가 방위사업청에서 EWTS 입찰책임자로 근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영향력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황은 또 있다. SK C&C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일광공영의 자회사인 일진하이테크를 협력사로 선정한 것이다. 일진하이테크는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의 차남인 이종찬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당시 SK C&C는 수주액 40% 정도를 일광공영의 자회사인 ‘일진하이테크’에 하청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일광공영은 공군 EWTS 사업을 중개한 뒤, 자회사인 일진하이테크를 내세워 SK C&C가 수주한 사업 분야의 하청까지 받은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광공영이 협력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중개료를 챙기고 자회사에 일감까지 끌어오기 위해 권씨와 공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일광공영은 지난 2009년 방위사업청과 터키 방산업체 하벨산이 체결한 1300억원대의 공군 EWTS 도입 사업을 중개하면서 장비가격 등을 부풀리거나 도입 기준을 완화해 장비를 도입하도록 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SK C&C는 이 사업에서 하벨산의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500억원대의 수주를 따냈다. 사진은 SK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SK C&C “권씨, 협력사 선정에 핵심 인물 아냐”
SK C&C는 본인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먼저 가격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SK C&C가 수주한 사업은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역량과 경험을 키우기 위해 맡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I사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종합서비스)은 특성상 가격을 부풀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 C&C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1300억원대 규모의 사업이었다. 훈련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당사의 사업규모는 전체의 40%인 약 500억원대 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핵심장비인 위협장비(레이더), 공군전투기동훈련체계(ACMI) 등 실제 군수장비가 60%를 차지하며 이는 우리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권씨가 해당 사업을 따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권씨가 해당 사업을 수주할 당시 우리 회사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 사업을 진행했던 많은 인력 가운데 한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권씨가 퇴사했다는 점도 밝히면서 SK C&C와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권씨는 2009년 12월 자진 퇴사했는데, SK C&C에서 성과를 냈다면 스스로 회사를 나갔겠냐는 것이다.
현재 권씨는 일진하이테크의 고문을 맡고 있는 등 일광그룹과의 관계는 여전히 끈끈한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 C&C와 권씨는 이미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일광그룹과 권씨의 우정은 돈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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