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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사료·간식 산업
동물 경계를 허물다…사람도 먹는 휴먼사료 급팽창
동물 경계를 허물다…사람도 먹는 휴먼사료 급팽창
2020년 650조 세계시장…고부가가치 고품질 1%→10% 10배 ‘대기업 속속 참여’
김진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4-25 00:03:06
 ▲ 반려동물 사료 산업의 규모가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 국내 사료시장은 외국 수입제품 의존도가 높았다. 그런 시장에 몇 년 사이 대기업이 진출하며 시장활성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국내 대기업은 연구개발을 통해 고급 사료들을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직접 먹어보고 맛과 향, 염분까지 꼼꼼히 체크해요”
 
이태원 펫숍 ‘그루밍가든’의 나미희 대표는 숍으로 들어오는 사료와 간식 등의 제품을 하나하나 직접 맛을 본다. 사람이 먹을 수 있어야 반려동물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철칙이기 때문이다.
 
나 대표가 유독 유난을 떠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나 대표만큼은 못해도 자신의 반려동물에 무엇을 잘 먹일지 관심이 집중돼 있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면서 가장 빠르게 발전한 반려동물 산업 중 하나는 ‘먹이’ 즉 사료 산업이다.
 
과거 한국에서 애완·반려동물들은 식용동물, 가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물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돼 이제는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먹다 남은 밥이 아닌 전용 사료를 먹이는 반려동물인구가 계속 늘어갔다. 손쉽게 반려동물에 주는 먹이는 슈퍼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반 대용량 사료를 쓰곤 한다. 이 사료는 사료등급 기준으로 따지면 대부분 ‘일반 등급’이다.
 
반려동물의 ‘사료·간식’, 6등급 분류에 규정 까다롭고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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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의 등급은 미국사료검사관협회(AAFCO)에서 정한 등급을 표준으로 하며, 대표적으로 ‘오가닉(휴먼그레이드급)’-‘홀리스틱’-‘슈퍼프리미엄’-‘프리미엄’-‘일반’- ‘기타’등 6등급으로 구분된다.
 
오가닉 등급은 AAFCO에서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으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사료에 해당하며, 농약이나 합성비료, 항생제, 유전자조작식물, 환경호르몬 등이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재배농장은 최근 3년간 유기농경작방식을 이행해야 한다.
 
또 오가닉 제품은 합성비료나 농약은 물론 유전자조작식물, 환경호르몬 등이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홀리스틱 제품의 특징은 허브, 과일, 야채, 유산균을 사용하며 영양가가 파괴되지 않도록 조리돼야 한다.
 
슈퍼프리미엄 등급은 옥수수, 밀, 콩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작물을 사용하나 동물의 부산물, 뼈 가루 등이 혼합되지 않아야 한다. 프리미엄 이하 등급에서는 부산물과 합성방부제가 포함된다.
 
재료의 등급은 농약성분 여부, 열처리 여부, 인공합성방부제 첨가여부 등에 따라 등급이 나눠진다. 대부분의 저가재료를 사용하는 대용량 사료에는 동물의 뼈 가루, 동물의 부산물 등이 들어간다.
 


 ▲ 최근에는 유기농 사료와 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건식과 습식으로 구분되며,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맛과 향, 영양 등을 고려돼 개발되는 추세다. ⓒ스카이데일리
 
저가의 사료는 반려동물의 피부트러블과 알레르기 반응, 비만 등의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반려동물의 기호에 맞춰 고단백 저칼로리 식단과 치아·피모 균형 식단이 등장했다. 이러한 사료와 간식은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펫숍을 방문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성분과 형태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일반사료의 경우 5kg 기준 1만~2만원대로 저렴하지만, 유기농 사료의 경우 5kg 기준 5만~10만원대 수준이다.
 
반려동물은 사료 말고 간식도 먹는다. 일반적으로 반려견 간식의 경우 칠면조, 사슴, 송아지, 멧돼지 등의 고기를 건조해 만든 유기농 간식과 습식 간식의 판매율이 높아졌다. 반려묘의 경우에는 반려견에 비해 까다로우나 일반적으로 연어, 고등어, 닭고기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요즘에는 반려동물의 기호에 맞춰 직접 사료나 간식을 만드는 반려인도 생겨났다.
 
국내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1991년 처음으로 해외에서 수입된 개의 사료에 대해 함량미달 과징금을 부과한 사례가 있었다. 큰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작은 변화를 지속적으로 거듭하면서 지금의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이르렀다.
 
사료산업 꿈틀,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시장진입 활발
 
 ▲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이 가장 높은 품목 중에 하나가 사료와 간식인데, 일반적인 사료의 경우 5kg 기준 1~3만원에 형성돼 있다. 고급사료의 경우 5kg 기준 5~10만원 가량이다. 사진은 대형마트의 일반 대용량 사료와 간식 ⓒ스카이데일리

최근에는 대기업이 반려동물시대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지난 2010년 이마트는 반려견 사료사업에 뛰어들었고, CJ제일제당이 2013년 2월에 사료사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풀무원이 시장에 가세했다.
 
2013년 기준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네슬레, 마스 등 외국계 다국적 기업이 70% 점유율을 나타냈고,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전부였다. 최근 대기업의 활발한 반려동물 산업진출에 따라 판도의 변화가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요즘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품질의 사료와 간식이 출시되는 추세다. 2013년 전 세계 사료시장의 생산규모는 약 10억톤이었다. 이 중 고품질사료의 비중은 1000만톤으로 전체의 1%에 불과했으나 매출액 비중은 4%대를 웃돌 만큼 전망이 밝았다.
 
국내 사료 시장은 점점 증가세에 있다. 2012년 관세청이 발표한 ‘주요 사료 및 사료원료 수입 동향’에 따르면 애완용 사료는 2002년과 비교해 수입중량은 44.2%증가했고, 수입가격은 139.2% 상승했다. 2012년 기준 2009년과 비교해 반려견 사료의 수입중량은 14.9%, 수입가격 33.3% 증가했고, 반려묘 사료 또한 각각 130.7%, 28.8% 상승했다.
 
사료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0년에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650조원에 이를 것이다”며 고급 사료의 매출 비중이 전체 시장의 9~10%까지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내 사료업체의 전통적 기업인 A사료 관계자는 “과거 양적인 면이 중시되던 시대에서 질적인 부분이 중시되는 사회로의 변화추이에 맞춰 제품의 우수한 품질은 물론 제품의 신선한 유지를 위한 포장 재질 및 마케팅적 차원의 디자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애견사료가 외국기업의 제품에 비해 뒤쳐진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의 고급화를 기하면서 브랜드화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의 곁에 다가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농협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고급 사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나 국산 사료 점유율이 높은 대형마트들은 중저가 이하의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사료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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