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로데오거리는 수원 청춘남녀 사이 젊음의 거리로 유명했다. 특히 로데오거리 초입부분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제과점 ‘파리바게뜨’는 만남의 장소로 애용됐다. 과거 주말 저녁이 되면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파리바게뜨 앞에 모여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로데오거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있었다. 과거 30대들이 주로 찾던 인계동으로 20대 젊은이들이 발길을 옮기면서 변화가 생겼다. 로데오거리는 여전히 유동인구가 많아 북적거리기고 있지만 주요 고객인 20대를 놓친 상권은 업종 변환을 꾀하고 있었다. 스카이데일리가 메인 타깃을 놓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수원역 로데오거리 상권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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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역 로데오 거리는 주로 20대 고객층을 중심으로 상권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인근 인계동 상권으로 이동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주요 고객층이 빠져나가자 매출 감소를 타개하고자 업종 변환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수원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던 사람들은 수원역 로데오거리(이하 로데오거리)는 20대 젊은 사람들이 노는 곳, 수원의 강남이라 불리는 인계동은 30대 이상이 노는 유흥가로 인식할 정도로 고객층이 분리된 상권이었다. 그러나 상인들에 따르면 주고객층인 20대가 인근 인계동 상권으로 이동하자 유흥업종을 중심으로 상권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로데오거리는 하루 유동인구 30만명 이상의 대형 상권이지만 유흥업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노래방은 하나둘씩 폐업 중이고, 하나 있던 클럽마저 운영을 중단한 채 재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포차와 바(Bar) 등이 겨우 밤 상권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인계동은 지하철 분당선 개통 이후 집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원역에 비해 깔끔한데다 루프·247라운지클럽·Ho Bar 등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술집들이 들어오면서 상권은 활력을 더하고 있다.
▲ 로데오거리에는 노래방 2~3곳이 음식점으로 바뀌었고, 하나 자리 잡은 클럽마저 운영이 중단돼 재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로데오거리 유흥업종은 거리 내 포차, Bar 등이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한계였다. 상인들은 로데오거리의 침체의 원인으로 밤문화 부재를 꼽았다. ⓒ스카이데일리
한 상인은 “수원역 로데오 거리는 밤 상권을 즐길 만한 곳이 없고 술집만 많았다”며 “20대 초반 고객을 잡기 위해 경쟁을 하면서 오히려 다양성이 떨어지며 상권이 힘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기존 노래방 2~3곳이 최근에 음식점으로 바뀌었다”며 “3개 층을 동시에 사용했던 대형 노래방이 일반 음식점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대학생 고아름(여·22)씨는 “로데오거리에서는 친구들과 주로 외식을 즐기고 노래방에 가는 정도로 가볍게 놀고 있다”며 “클럽이 생겨서 반가웠는데 현재는 운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대학생 김누리(여·23)씨는 “대학교 입학 초기에는 로데오거리에서 많이 놀았다”며 “지금은 술집만 즐비한 로데오거리보다는 규모 있는 클럽과 Bar가 있는 인계동에서 노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로데오거리 ‘이상 현상’…매출 잡으려는 건물주 업종 변환 전쟁
로데오거리에서는 1층에 있는 점포들의 간판이 자주 바뀌고 있다. 매출 감소를 겪는 점포주들이 소비 패턴과 트렌드 변화에 맞는 업종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중이다. 로데오거리 중심부에 있는 치즈등갈비 가게는 최근 업종 변경을 위한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이다. 맞은편 치킨집도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음식점 및 술집의 경우 지하1층 또는 2층 이상으로 옮기는 실정이다. 또는 매출을 올리고자 인기 있는 업종으로 변환하고 있다. 외식업종이 빠져나간 상가 1층에는 최근 들어 의류 및 잡화 등이 눈독들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로데오거리 절반 이상의 건물들은 1층 점포 사장이 건물주인 경우가 많다”며 “건물주 주도로 트렌드에 따라 업종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상인은 “과거에는 1차로 음식을 먹고 2차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맥주창고, 스몰비어, 치킨집 등에서 주로 소비가 이뤄졌는데, 경기 불황으로 식사와 술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포차나 Pub이 인기”라며 “일반적인 고깃집보다는 고기를 요리하는 음식점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주가 아니면서 1층에서 음식점이나 술집을 운영하는 상인의 경우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지하층이나 2층 이상 점포로 옮기는 일도 많았다. 외식업종이 빠져나간 상가 1층에는 최근 의류 및 잡화업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었던 한 디저트 카페도 높은 임대료를 이기지 못하고 의류매장에 자리를 내줬다”며 “문을 닫는 술집도 잡화가게로 바뀌는 추세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로데오 거리 내 상가 1층 30~40평 기준으로 보증금 1억원, 월세 400만~600만원, 권리금 3억~4억원이다.
한편 로데오거리 주변으로 중국인이 창업하는 가게가 급증하면서 상인들은 향후 로데오거리가 ‘중국인 거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로데오거리 바로 밑까지 중국인 가게들이 치고 들어오고 있다”며 “로데오거리 내 양꼬치집을 중국인이 차지하기 시작하면 이 거리가 중국인 거리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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